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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혼자 두지 않을게"…무용계 '미투 연대'

입력 2019-11-28 21:30 수정 2019-11-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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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투 운동이 이제 연대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얼굴도 모르지만, 법정에 혼자 두지 않겠다"면서 매번 재판을 보러 가는 무용가들이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

구르고…

서로 동작을 맞춰봅니다.

날마다 무대를 준비하는 무용가들입니다.

연습을 마치고 향하는 곳.

오늘은 평소와 다릅니다.

[천샘/안무가 : 결의를 다지고 가는 거예요. 집중해서 듣고, 빠지지 않게.]

도착한 곳은 법원 앞.

유명 안무가 류모 씨의 다섯 번째 재판이 열리는 곳입니다. 

류씨는 4년 전, 제자 한 명을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무용계 자정 능력은 바로 지금 이 사건부터!]
[성폭력 없는 무용계 지금부터 시작이다!]

무용가들은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보고, 기록하고, 또 공유했습니다.

피해자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시작한 일입니다.

[천샘/안무가 : 처음으로 녹취된 (피해자의) 음성을 들었는데 너무 눈물이 나는 거예요. 목소리가 너무 앳된 거예요.]

법원까지 나온 건 피해자를 위한 '연대'라고 이들은 말합니다.

[김윤진/안무가 : 강 건너에서 멀리서 바라보는 게 아니고요. 가까이에서 누군가가 이 사건을 지켜보고.]

오늘(28일) 검찰은 류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류씨는 법정에서 "백 번 사죄한다"면서도 "억지로 제가 추행을 행한 것은 기필코 한 번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1심 선고는 다음 달 18일 내려집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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