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홍콩 소식을 지속적으로 이어서 전해드렸는데, 홍콩에 이어서 대만에서도 총통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영 심상치가 않습니다. 친중 성향 정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중국 스파이의 폭로가 나오면서입니다.
북경에서 신경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5년 홍콩에선 반중서적을 판매하던 이들이 중국으로 납치됐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현재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의 발단입니다.
그런데 당시 납치에 간여했다는 왕리창이라는 중국 스파이가 대만 대선에도 개입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호주 '60 미니츠' 방송기자 : 대만 현 총통의 재선을 막으려 했나요?]
[왕리창/중국 스파이 : 예. 대만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언론과 사원, 기층 조직에 침투했습니다.]
왕리창은 이를 위해 지난해 치러진 대만의 지방선거 때부터 사이버부대를 지휘해 친중 후보를 지원했고, 거액의 정치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친중 성향 총통선거 후보는 반발했습니다.
중국과 자신은 무관하단 겁니다.
[한궈위/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 : 올해 총통 대선에서 공산당에 1원이라도 받는다면 후보에서 즉시 사퇴하겠습니다.]
중국도 왕리창이 사기 혐의로 수배된 범죄자일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5일) : 왕리창은 위조한 중국 여권과 홍콩 영주권을 가지고 있어 공안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 법무부는 왕리창의 폭로와 관련해 관련자들 조사에 이미 착수한 상태입니다.
총통 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불거진 스파이 사건으로 홍콩에 이어 대만에서도 반중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