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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황교안 단식이 종료 연기에 '결정적 역할'?

입력 2019-11-23 21:10 수정 2019-11-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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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요일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결정적 역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결정적 역할? > 물음표를 붙였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황교안 대표가 나흘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늘(23일) 새벽에 미국에서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황교안 대표부터 찾았습니다.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런데 대표님 너무 건강을 잃으실까 봐…. (사실 시작한 것은 선거법 때문이에요. 같이 잘 싸워봅시다.) 국민 뜻을 잘 받들고 원내에서도 잘 챙겨보겠습니다. (뭐하러 왔어요.) 아유, 당연히 와야죠. 너무 날씨가 차서….]

[앵커]

어제 지소미아 종료가 유예되기는 했지만, 단식은 계속 하겠다는 입장인 거죠?

[기자]

들으셨지만 황 대표가 단식하는 것은 "선거법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했죠.

지소미아 문제도 요구사항 중 하나이긴 했지만 선거법 개정 그리고 공수처 설치 막기 위해서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겁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 비행기 내리자마자 또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이런 말로 치켜세우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것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황교안 대표의 나라를 살리기 위한 단식이 결국 지소미아 종료 연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황 대표의 단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 이야기군요. 글쎄요, 어제 결정을 내린 청와대나 정부 여당 생각은 다를 것 같습니다.

[기자]

원내대표가 당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좀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새벽에도 저렇게 황 대표를 찾았고 오후에도 또 한 번 황 대표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또 들으신 것처럼 '나라를 살리기 위한 단식이다'라는 말로 평가를 하기도 했는데 이런 배경이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두 사람 사이를 두고 불화설 내지는 좀 엇박자로 보는 해석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안 그래도 황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표창장 수여 논란이라든지 또 가산점 발언에 대해서 '해당 행위다',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고 또 단식과 관련해서도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는 날에 원내대표는 미국 가버리더라라는 식으로 좀 말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늘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두 번씩이나 황 대표를 찾은 것은 이런 것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단식 장소가 국회 앞이기도 하고 청와대 앞이기도 한데, 황 대표는 오늘 이제 청와대 앞에서 밤샘농성을 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제가 한국당 관계자와도 통화를 해 봤는데 오늘도 밤샘농성을 계속할 거라고 합니다.

좀 영상을 제가 잠시 보면서 설명을 더 해드리도록 하죠.

지금 보시는 건 오늘 아침 상황입니다.

황 대표가 청와대 인근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했는데 집시법 때문에 청와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저렇게 텐트를 차리고 노숙을 했었습니다.

그동안에는 밤에는 국회에 있다가 또 낮에는 청와대로 와서 단식투쟁을 벌였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겁니다.

한국당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황 대표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합니다.

한국당은 내일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 "나 아니었으면"

[기자]

다음 키워드는 < "나 아니었으면"  >으로 정했습니다.

[앵커]

이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얘기를 좀 가져왔습니다.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미국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는데 거기서 눈에 띄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22일) : 나 아니었다면 홍콩은 14분 만에 없어졌을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홍콩 외곽에 백만 명의 군대를 배치했었습니다.]

[앵커]

키워드인 "나 아니었으면…"  그런 발언이 다 녹아나왔는데 이거 무슨 이야기입니까? 홍콩이 14분 만에 없어졌다는 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뒤에 강조한 얘기가 있었는데 중국이 군부대를 배치한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었죠.

그러니까 정리를 하면 자신이 시진핑 주석을, 그러니까 중국을 무역으로 압박했기 때문에 군부대가 들어오는 상황, 그러니까 홍콩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일을 막을 수가 있었다라고 주장을 한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아니었으면 홍콩에서 수천 명이 죽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해석을 하는 것이야 본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지만 또 이런 내용들, 트럼프 대통령이니까 또 할 수 있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리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화법이기도 합니다.

'내가 아니었으면 잘 안 됐을 것이다'라는 식 좀 비슷하게는 '내가 대통령이 안 됐으면 이렇게 됐을 것이다' 또는 '내가 아니고 오바마였으면 이렇게 됐을 것이다' 등등이 있는데 관련한 발언을 좀 가져왔습니다. 이것도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9월 미국 뉴욕) : 내 생각에,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전임 정부였다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의 전쟁 중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아니었으면 북한과 전쟁이 났을 것이다' 똑같은 얘기를 트위터에도 쓴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에도 '내가 아니었으면 북한과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저렇게 글을 남기기도 했었습니다. 저 부분이죠.

[앵커]

가정법을 상당히 잘 쓰는 모습이군요. 자화자찬이라고 해야 될까요. 많이 익숙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뭐 자신감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고 내가 미국 내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문제들을 이렇게 해결하고 있다, 해결사 이미지를 더하는 주장을 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런가 하면 또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뭔가 잘못을 했거나 책임을 져야 할 때는 남 탓을 하고 있다라는 지적이 있기도 합니다.

좀 이 기사 내용을 소개를 해 드리면 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 의원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됐다는 내용입니다.

논란이 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지지자들이 한 말이다"라면서 지지자 탓, 그러니까 남 탓을 했다가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일도 있었습니다.

다시 좀 홍콩 얘기로 돌아가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홍콩의 유혈사태를 막았다고 주장을 했는데 그러면서도 이번에 미국 상원에서 홍콩 인권법 그러니까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가 됐는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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