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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대상' 강남 아파트 오름세…전세까지 '들썩' 왜?

입력 2019-11-21 08:28 수정 2019-11-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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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을 반드시 잡겠다고는 했는데, 지금 상황은 이렇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한 곳에서의 풍선효과 소식도 전해드렸었는데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된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더 오르고 있습니다.

먼저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은마입니다.

정부는 이달 초 이곳을 분양가상한제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분양가를 묶으면 재건축 아파트 값이 잡힐 것이란 예상에서입니다.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아파트 값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지난달 23일 17억 9000만 원에 거래된 76제곱미터가 최근엔 19억 5000만 원에 팔렸습니다.

집주인들이 부르는 가격인 호가는 20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대치동 공인중개사 : 지금 (가격이) 쭉 올라가는 데 물건이 없어요. 없으니까 조금씩 올랐죠.]

상한제로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줄 것이란 예상에 투기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전세시장도 들썩대는 조짐입니다.

대입 정시 확대 방침에 '사교육 특구'로 불리는 이곳 전세 시장에 불이 붙은 겁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제곱미터는 전셋값이 지난 여름 기록한 12억 원에서 최근 14억 500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새 학기 이사 수요가 몰리면 전셋값이 더 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재건축을 끝낸 신축 아파트 값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제곱미터는 현재 호가가 35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 9월 32억 원에 팔린 이후 두달 새 호가가 3억 원이 오른 겁니다.

강남을 벗어나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서울 마포구 대흥동 신촌 그랑자이, 전용면적 59㎡의 입주권 호가는 15억 원입니다.

지난 9월 기록한 마지막 실거래가 12억 70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더 부르고 있는 겁니다.

집 값 오름세가 서울 외곽으로 퍼지는 조짐도 보입니다.

경기 과천은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한 주만에 집 값이 1%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제가 풀린 고양에서도 최근 청약을 받은 아파트의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기는 등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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