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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준비생의 눈물... 우리 노력을 폄하하지 말아주세요!"

입력 2019-11-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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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준비생의 눈물... 우리 노력을 폄하하지 말아주세요!"


매년 국내 항공사 승무원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외국항공사에서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진행하는 외항사 채용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인 승무원 채용을 위해 오던 많은 외국항공사들이 지금 현재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승무원 채용을 오픈데이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외국항공사 승무원 지망생들은 그만큼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취업의 기회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처음 외국항공사 채용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 해외 오픈데이로 진행되는 외국항공사 채용에 지원을 하려면 비싼 항공권, 호텔 숙박비용 그리고 외국에서의 교통비 및 기타 비용과 시간을 직접 투자해야 한다.

이 또한 합격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외항사 채용의 특성상 해당 국가에 가서 면접을 보고 첫 면접에서 불합격하고 돌아오는 케이스도 상당히 많고, 실제 외국 오픈데이에서 합격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비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2중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외국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는 준비생들에게는 한국에서 열리는 항공사 승무원 채용 기회 자체가 소중하다. 과연 한국에서 열리는 외국항공사 승무원 채용 과연 불공정한 것일까? 다음은 최근 핀에어 채용 면접에 참여했던 지원자들의 목소리다.

1. 홍00(28) 4년째 한국에서 영어학원 시간 강사를 하며 외국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승무원 준비를 하며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등 여행이 아닌 항공사 면접을 보러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준비하며 최근 힘들게 핀에어 항공승무원 채용 2차 면접까지 합격을 하고 다음 비디오 면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승무원 준비를 하였는데 제가 합격을 한 게 불공정인가요? 일부 언론에서 왜 떨어진 몇몇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불공정하다, 비리다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도 속상합니다.

2. 조00(32) 전 일본항공사 에서 7년 비행을 했던 전직 승무원입니다. 외국항공사에서 비행을 하며 최근 한국에 다시 돌아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렇게 알아보던 중 최근 핀에어 항공승무원 채용을 접하게 되었고 회사까지 그만두고 한국에 들어와서 모처럼 다시 승무원 채용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8명이라는 소수 인원을 뽑기에 지금 하던 일까지 접으며 채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차 비디오 면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데 왜 합격한 저희에게 불공정하게 합격을 했다고 욕을 하는 건가요?

3. 장00(30) 전 외국항공사 남 승무원 준비생입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남자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실제 남승무원 채용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입니다. 남승무원을 뽑지 않는 항공사도 상당히 많습니다. 전 지금 취업 준비생입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시작으로 밤 10시까지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스터디도 하고, 승무원학원에서 함께 꿈을 꾸는 친구들과 공부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 핀에어 좋은 기회를 얻어 비디오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합격을 한 게 실력이 없어서 합격을 한 건가요? 왜 동일한 조건, 동일한 상황에서 면접을 봤는데 항공사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너무 속상합니다.

4. 성00(25) 친구가 올 4월에 있었던 걸프항공 승무원에 합격을 하고 비행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꿈을 외국항공사 승무원으로 잡았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미국에서 나왔었던지라 영어가 한국어 보다 편안 저였기에 충분히 언어적인 메리트로 항공사 승무원에 합격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준비 7개월간, 에티하드, 카타르항공 2번의 시험에서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안 좋은 결과를 얻을 때마다 더욱더 열심히 노력을 하였습니다. 제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채용비리라고 이야기하지 말아 주세요.

5. 이OO(32) 저는 유럽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전직 입니다. 계약기간이 종료되고 다시 비행을 하고 싶었는데, 핀에어 채용이 나와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채용 대행으로 진행되는 이번 핀에어 채용이지만 채용 설명회와 1차 면접, 2차 면접 핀에어 한국지사장님 및 핀에어 관계자분들이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8인 안에 꼭 들어가기 위해 전직이라는 자만심 버리고 매번 면접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면접에 임했습니다. 아직 비디오 인터뷰, 최종 면접이 남아있지만 학원 대행이라는 이유로 불공정하다, 채용비리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누가 자꾸 만들어 내는 건지, 내가 합격해야만 제대로 된 채용이고 내가 떨어지면 불공정하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근 핀에어 항공승무원 채용 관련 지원자 중의 일부 불합격생들이 학원 대행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채용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떨어진 승무원 준비생들은 억울하게 떨어진 것이며, 마치 합격한 지원자들이 어떠한 이익을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승무원 채용의 경우 워낙 많은 경쟁자가 지원을 하고 항공사에서는 소수 인원을 뽑다 보니 합격생 보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며 "채용 대행이라는 건 항공사에서 승무원 채용대행 기관을 직접 선정하거나 승무원학원에서 항공사에 한국인 승무원 채용을 해달라고 요청해서 좋은 기회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항공사와 대행 기관이 상호 협약을 통해 진행을 하는 채용인 만큼 허위사실과, 악플로 인한 향후 승무원 채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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