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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대 캠퍼스 바닥에 'SOS'…투항 거부 '마지막 사수조'

입력 2019-11-20 21:10 수정 2019-11-20 22:32

하수구 통해 탈출하려다 실패…1100명 체포
물대포 맞은 시위대 구급차 타고 실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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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 통해 탈출하려다 실패…1100명 체포
물대포 맞은 시위대 구급차 타고 실려 나와


[앵커]

홍콩 이공대에 시위대가 고립된 지 오늘(20일)로 나흘이 됐습니다. 당초 600여 명이던 학교 안에 시위대는 이제 많이 줄었습니다. 이중에 일부는 "끝까지 싸우다 죽겠다"면서 학교를 포위 중인 경찰에 투항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돼있습니다. 이한길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바로 이공대 앞에 있는 거죠? 그 안쪽 시위대 상황을 혹시 좀 취재를 해봤습니까?

[기자]

현재 학교 안에는 약 60명에서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캠퍼스 바닥에 SOS, 그러니까 구조를 요청하는 대형 알파벳을 새겨놨습니다.

경찰의 포위를 뚫고 자신들을 나가게 해달라, 그래서 계속 싸우게 해달라 이런 의미인 것인데요.

저희가 이들 마지막 사수조를 만나고 온 의료 자원봉사자들을 만나서 이공대 안 상황을 전해들었습니다.

황예린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황예린 기자]

이공대에서 계속 머물다가 어젯밤(19일) 10시쯤 나온 한 봉사자는 학교 안이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위대 의료 자원봉사자 : 더는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물도 음식도 부족합니다.]

나오기 직전에 경찰들이 학생들을 때리는 걸 봤다는 봉사자도 있었습니다.

[시위대 의료 자원봉사자 : 학생들이 학교 쪽에서 저희한테로 도망쳐 왔죠. 그런데 경찰이 그들을 보고 가서 곤봉으로 때렸어요. 지금으로부터 30분 전 일이었죠.]

그럼에도 죽음을 각오한 시위대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위대 의료 자원봉사자 : 몇몇 시위자들이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한 말을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봉사자들도 마지막 순간에 시민들이 승리할 거라면서 시위대에 용기를 실어줬습니다.

[시위대 의료 자원봉사자 : 홍콩 시민들이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이한길 기자, 안쪽 상황은 상당히 심각해 보이는군요. 그런데 시위대는 아무튼 투항을 거부하면서 계속해서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기자]

일부 시위대는 하수구를 통해서까지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공대 안팎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1100명에 달하는데요.

또 저희 취재진이 어제와 오늘 이공대 주변에 계속 머물러 있었는데 저체온증 때문에 담요를 뒤집어쓴 채 앰뷸런스에 실려 나오는 시위대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공대 안에서만 이렇게 시위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도 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시민들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모이고 있는 겁니까?

[기자]

오늘 아침에도 출근 저지투쟁인 이른바 여명행동이 대규모로 벌어지는 등 이공대 밖 시위도 잦아들 줄을 모릅니다.

특히 밤이 되면 콕 찍어서 이공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제가 어젯밤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잠시 보시죠.

몽콕 거리에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도로엔 보도블록을 쌓았고 중간중간 바리케이드도 세웠습니다.

몽콕 거리에선 매일 밤 이런 대치상황이 벌어집니다.

제 바로 옆에는 경찰이 시위 진압을 준비하고 있고요.

저 맞은편에는 시위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곧바로 본격적인 체포작전에 나선 경찰은 취재진에게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지금 경찰이 이쪽에서 취재진을 막고 있는데요.

저 너머에는 현재 시위대 2명이 체포돼서 경찰에 압송을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취재진을 거칠게 밀쳐내면서 취재를 막고 있습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이공대에 갇힌 시위대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홍콩 시민 : 최선을 다해서 구해 줄 테니까 포기하지 맙시다. 아직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홍콩 시민 : 시위대의 잘못이 아니라 홍콩 정부의 문제 때문입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됩니다.]

시민들은 갇힌 시위대가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매일 밤 집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콩 현장에서 이한길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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