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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쳤던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들…소리로 듣다

입력 2019-11-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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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년 전에도 소녀팬들의 환호는 지금과 다를게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초등학교 교정에선 이런 외침도 이어졌습니다. 

[반공웅변대회/1969년 : 이 어린 가슴 속으로 생각할 때 너무나도 기가 막히고 치가 떨리는 울분을 어찌할 길 없어…]

이렇게 소리에는 시대의 초상이 새겨졌습니다.

우리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들을 스쳐간 소리들, 권근영 기자가 그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혹 뗀 이야기'/조선어독본 (1930년대) : 사방은 점점 어두워가고 산길은 험하여 방향을 잡을 수가 없어서…]

말과 글을 빼앗겼던 일제 강점기, 낭랑한 목소리로 녹음한 동화는 용케 남아 1930년대의 표준어가 어땠는지 들려줍니다.

일흔 살 독립운동가는 해방된 나라에서 목청껏 만세를 불렀습니다.

[김구/광복 1주년 연설 (1946년) : 대한독립 만세, 우리 대한, 우리 대한!]

< 드라마 '눈이 부시게' >

그러나 한밤 통행금지 사이렌은 1982년까지 이어져 귀갓길을 서둘러야 했고.

< 영화 '국제시장' > 

국기하강식은 1989년까지 온국민의 하루를 지배했습니다.

언론 통폐합을 앞둔 1980년 말의 고별방송은 여전히 아쉬움의 소리로 남았습니다.

[황인용/TBC '밤을 잊은 그대에게' (1980년) : 남은 5분이, 남은 5분이 너무 야속합니다. 10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외환위기로 희망퇴직을 앞둔 은행원들이 남긴 눈물의 메시지는 지금도 절절합니다.
  
['내일을 준비하며'/제일은행 (1998년) : 제가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고요.]

요동쳤던 우리 역사를 채운 상징적인 소리들, 이젠 추억으로 남았지만 우리는 더 잘 살게 됐는지, 또 잊고 사는 건 없는지 전시장에 남겨진 소리들이 묻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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