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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조조정 가능성 거론.."항공운송 사업만 관심 있다"

입력 2019-11-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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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조조정 가능성 거론.."항공운송 사업만 관심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외에 다른 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에만 관심이 있다"며 "대한항공이 전체 주축이고 이걸 서포트하는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면서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한다"고 밝혔다.

부진한 국내 항공업계와 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조 회장은 "국내 항공사가 9개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미국이 9개다. 좁은 시장에서 9개 업체가 싸우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나가 힘들어진 것도 늘어난 항공사들로 인해 시장질서가 흐려지면서 그런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델타항공과의 현 조인트벤처(JV)외에도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인 점도 밝혔다.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가능하다면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인데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며 "완전히 JV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나눠 상속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바탕에 깐 것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 등의 소문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아버지 뜻에 따라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거액의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460억원 규모는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금 많이 어렵다. 1차분까지는 좀 넣었는데,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도 없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HDC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이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테니 저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20일 열린 코리아 소사시어티 연례만찬에서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대신해 벤플리트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한미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어진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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