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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총파업 첫날 서울역 운행취소·지연출발 잇따라

입력 2019-11-20 11:14

KTX·새마을·무궁화 일부 운행 중단…주말까지 이어지면 수험생 불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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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새마을·무궁화 일부 운행 중단…주말까지 이어지면 수험생 불편 우려

철도노조 총파업 첫날 서울역 운행취소·지연출발 잇따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에서도 일부 열차편 운행이 중단되는 등 여파가 나타났다.

이날 오전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는 예매한 열차편 운행이 취소되거나 현장에 표가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코레일이 게시한 '운행중지 열차 목록'과 출발 안내 전광판을 유심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매표창구나 안내소에도 자신이 예매한 열차가 정상적으로 출발하는지 묻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역에서 만난 김혜숙(64)씨는 "차가 줄어드니까 제시간에 가려던 사람들이 못 가고 다 우왕좌왕하게 되지 않나. 몇시에 타고 간다는 계획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광주 소재 대학 강의를 위해 3주 전에 KTX 표를 예매했다는 김모(61)씨는 용산역 매표창구 앞에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코레일 측에 항의했다.

김씨는 "파업하는 건 상관없는데, 회사는 승객 불편을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요즘 같은 스마트 세상에 어느 열차가 취소되는지도 미리 안 알려줬다는 건 너무 무성의하다"고 했다.

대전에 사는 이모(59)씨는 "파업하는 것을 모르고 왔다가 표 사려고 30분 정도 기다렸다"며 "친척이 돌아가셔서 새벽에 급히 대전에서 올라왔다가 다시 가야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일 때문에 일주일에 두세번 오송에 간다는 직장인 최모(32)씨는 "코레일 노동자들이 많이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노사 간에 조율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사 내에서 발권을 담당하는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대체인력이 투입됐지만 매표소 운영은 축소됐다.

서울역의 경우 동쪽 매표소는 9개 가운데 3개만 열려 있고, 서쪽 매표소는 오후 6시까지 단축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용산역에서는 평소처럼 3∼4개 창구가 정상 운영 중이라고 코레일 관계자는 전했다.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서울 지하철과 연계 운행되는 1·2·4호선도 일부 열차편이 줄어들었다.

신도림역에서 노량진역행 1호선을 기다리던 대학생 민모(21)씨는 "파업이라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 열차가 최소한 5∼10분은 늦어진 것 같다"며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국토교통부는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로 맞추되 출근 시간은 92.5%, 퇴근 시간은 84.2%로 운행한다.

KTX는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한다. 다만, 파업하지 않는 SRT를 포함하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를 유지한다.

철도노조는 ▲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주장하지만, 사측이 난색을 보이고 있어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업이 이어질 경우 이번 주말 예정된 서울 주요대학 논술 및 면접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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