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검찰 특수단이 당시를 모두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한 상황이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기록들을 연속보도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해경의 무선통신 세부 기록인데요.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해경 지휘부가 구조보다 윗선에 보고할 숫자에 집착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먼저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9 : 26511헬기 사고해역 첫 도착
당일 사고 해역에 처음 도착한 건 511헬기입니다.
3분 뒤 목포해경 상황실에 TRS로 보고가 올라갑니다.
오전 9 : 29[양회철/511헬기 기장 : 타워, 여기 호텔2. 현재 45도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고 지금 승객들은 대부분 선상과 배 안에 있음]
'123정'도 위급한 상황을 서해청 상황실에 TRS로 보고합니다.
오전 9 : 30[김경일/123정 정장 : 현재 본국 도착 2마일 전. 현재 쌍안경으로 현재 선박 확인 가능. 좌현으로 45도 기울어져 있고 기타 확인되지 않음.]
그동안 해경 지휘부는 이런 현장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2014년 검찰의 신문조서를 확인해봤습니다.
김수현 당시 서해청장은 "TRS로 그런 보고를 직접 청취한 건 아니고 상황실 직원으로부터 123정이 현장에 도착했다는 구두 보고는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 전 서해청장을 보좌했던 상황담당관은 다른 진술을 했습니다.
[유연식/당시 서해청 상황담당관 (2015년 12월 14일 / 특조위 1차 청문회) : (서해청장이 사고 발생 이후 TRS에 처음 지시사항이 등장하는 건 오전 9시 48분경…그전에는 서해청장 지시가 없죠?) 네. 서해청장님이 TRS를 들고는 계셨는데…]
유 전 상황담당관의 입장을 다시 물었습니다.
[유연식/당시 서해청 상황담당관 : (세월호 1기 특조위 청문회 때 말씀하신 것 중에…) 저 지금 대답할 심정이 아닙니다.]
이후에도 위급한 상황은 TRS를 통해 실시간 보고됐습니다.
JTBC가 입수한 '1기 특조위 조사기록'엔 당시 지휘부가 왜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옵니다.
황영태 당시 해경본청 상황실장은 "중요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당시에는 주요 관심이 '구조 인원'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