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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남성도 예방접종 해야 한다?"
입력 2019-11-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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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암종으로 꼽힌다.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나타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사전 예방접종을 받으면 발병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에 자궁경부암 사망 사례가 많았으나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면서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자궁경부암 환자 10명 중 8명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감염 시 세포 조직 밸런스가 붕괴되는 이형성증이 나타난다. 이후 상피 내 악성 종양을 초래하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으로 확대된다. 만약 이 단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로 알려진 자궁경부이형증에서 자궁경부상피내암으로 진행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7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상피내암에서 미세침윤성암으로 발전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대략 14년 정도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발병 과정 및 병기가 제법 길다. 이는 곧 예방 및 조기 진단이 수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병 사실을 일찍 발견할 경우 완치가 쉽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적합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15~17세 청소년기에 성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HPV 감염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청소년 건강 증진 도모를 위해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백신은 HPV에 대한 면역 강화를 견인한다. 백신에 의해 생성된 항체가 HPV의 지속적인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자궁경부암 백신은 2가와 4가, 9가로 나뉜다. 2가, 4가는 각각 2가지, 4가지의 HPV 감염을 예방한다는 의미다. 즉, 높은 숫자일수록 예방 범위가 넓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까지 150여 종의 HPV 종류가 밝혀진 가운데 16형,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다만 예방접종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검진을 받는다면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 차원에서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이 시행 중이다. 2년 주기로 1회 자궁경부세포검사가 이뤄지는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울산미즈병원 이후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상기해야 할 점은 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자라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바이러스가 남성의 신체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진 않으나 여성 몸에 옮겨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이승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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