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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환경훼손·인권침해' 기업 손 떼는 '투자배제 기준' 만든다

입력 2019-11-19 21:31 수정 2019-11-2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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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연금, 7백조 원을 굴리는 슈퍼투자자 이기도 합니다. 세계 각국의 연기금이 지키는 투자 원칙이 있습니다. 살상 무기를 만들거나, 환경을 파괴하거나 건강을 해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령 네덜란드나 노르웨이의 연기금들은 우리의 특정 기업들에게 투자하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연금도 이제, 투자 배제 기준을 만들겠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여기엔 해외 연기금이 배제한 국내 기업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푸르고 빽빽한 숲 옆으로 듬성듬성 땅이 드러난 농장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인도네시아의 파푸아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신 포스코대우가 불을 놓아 숲을 태운 뒤 팜유 농장을 만든겁니다.

이렇게 사라진 숲만 약 3만 ha.

결국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나섰습니다.

포스코대우와 모회사 포스코에 투자했던 돈 약 2400억 원을 빼냈습니다.

환경과 주민의 삶을 파괴하는 기업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겁니다.

석탄발전 비중이 높은 한국전력도 비슷했습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2015년 석탄 관련 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결국 투자받은 돈 1600억 원을 돌려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연기금의 투자 배제 기업 목록을 살펴봤습니다.

담배 회사인 KT&G, 무기를 만드는 한화 등 우리나라 기업도 8곳씩 올라 있습니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 지배구조는 건전한지 고려해 투자하는 책임투자 원칙에 어긋나는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국민연금은 이런 기업들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최영권/우리자산운용 대표 : ESG 점수가 나쁜 기업에는 외국인 투자자부터 투자를 안 하죠. 국민연금 수익률이 좋아야 하는데…]

수익률 제고 등을 위해 국민연금도 이른바 '나쁜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구체적인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제공 : Mighty Earth)
(영상디자인 : 조승우·송민지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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