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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 발병' 인천 사월마을…"사람 살기 부적합" 판정

입력 2019-11-19 21:32 수정 2019-11-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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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입니다. 이 근처에 백예순 개가 넘는 공장으로 둘러싸인 사월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유해물질에 시달리고 십여 명이 암에 걸리기도 했는데요. "여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김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사월마을 앞 큰길, 폐기물을 실은 커다란 트럭이 연달아 지나갑니다.

마을 안으로 난 도로 풍경도 똑같습니다.

하루에 지나가는 트럭과 버스가 1만 3천 대가 넘습니다.

마을 주변에 폐기물 처리업체 등 공장 165곳이 가동 중입니다.

[황판순/사월마을 주민 : 여기 공장이 얼마나 많아요. 전부 다 병원에, 맨날 그냥 병원에 다니는 사람이 줄을 섰어요.]

[유문자/사월마을 주민 : (유해물질이 있는데) 야채를 심어 먹고, 곡식을 해먹고… 여태까지 그게 누적이 된 거야. 속도 내장도 누적이 돼가지고…]

암과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환경부에 건강영향평가를 요청했습니다.

조사 결과 인근 지역보다 미세먼지는 1.5배, 대기 중 중금속 성분은 2~5배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유해물질은 집에만 쌓인 게 아닙니다.

주민들의 소변과 혈액에서도 높은 농도의 카드뮴과 납 등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사월마을에선 사람이 생활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민들은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민 122명 중 15명이 암에 걸려 8명이 사망하기도 했는데, 환경오염과 암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인천시와 협의해 거주지를 옮기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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