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전해드린 것처럼 홍콩은 매일매일 사실상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젯(17일)밤 상황은 상당히 심각했다고 합니다. 어제 그 '전쟁의 밤'을 신경진 특파원이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시위대 바리케이드로 돌진하던 경찰 장갑차.
이내 화염병 세례가 쏟아집니다.
결국 장갑차가 물러납니다.
전쟁터에서나 볼 법한 장면입니다.
경찰의 실탄 발사, 여기에 혼비백산 달아나는 시민.
이제 홍콩에선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시위대가 구급차를 공격하자 경찰이 실탄 3발을 쏜 겁니다.
경찰은 어젯밤 경관들을 향해 돌진하는 차량에도 실탄을 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예 실탄만 쏠 수 있는 AR-15 자동소총을 든 경찰까지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밤새 물대포와 화염병이 난무했던 몽콕의 네이든 로드입니다. 시민과 도로국 직원이 억지로 차량 통행을 재개시켰지만, 몇 시간 뒤 밤이 되면 다시 전쟁터로 바뀔 겁니다.
홍콩 경찰은 초음파를 쏴 시위대를 어지럽게 하는 음파포 같은 장비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위대가 아니어도 경찰 진압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갑니다.
[홍콩 시민 : 절대로 실탄을 사용해선 안 됩니다. 설사 폭도라 해도 모두 인도주의적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과 가까운 중국 광저우의 공안국도 어제 테러 진압 훈련을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홍콩에 주둔하는 대테러 특공대가 거리 청소에 나선 것만으로도 공포에 떨고 있는 홍콩 시민을 향해 또 다른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