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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부상에 신음하던 DB를 구한 칼렙 그린의 '원맨쇼'

입력 2019-11-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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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진 칼렙 그린(34·200cm)이 원주 DB를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DB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83-77로 승리하며 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직전 경기 안양 KGC인삼공사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고 9승6패를 기록했고, 3연승을 달리던 SK는 10승4패가 됐으나 1위 자리는 유지했다.

누구라도 DB의 승리를 예상하긴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창 잘나가던 선두 SK를 상대로,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DB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 내다본 이는 적었다. 부상에서 돌아왔던 허웅(26)과 김현호(31)가 복귀하자마자 또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윤호영(35)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DB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김종규(28)를 영입하며 SK와 함께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DB에서 부상자 발생은 곧 전력 약화로 이어진다. 개막 전 외국인 선수 일라이저 토마스(24)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급하게 치나누 오누아쿠(24)를 대체 선수로 데려와야 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개막 2경기 만에 허웅이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김현호도 뒤를 따랐다. 앞선의 두 명이 빠지면서 비상이 걸렸고 여기에 윤호영까지 오른발등 미세 골절로 이탈해 시름이 깊어졌다. 심지어 허웅은 부상 복귀 4경기 만에 다시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갖고 있는 상태고, 김현호도 복귀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위기 하나를 넘겼다치면 또다른 위기가 찾아오는 셈이니 이 감독과 DB 입장에선 산 넘어 산이 아닐 수 없었다.

SK전에서 보여준 그린의 활약은 그래서 더욱 값졌다. 이날 안방으로 SK를 불러들인 DB는 외국인 선수 그린의 폭발적인 활약 속에 SK에 일격을 가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그린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그린은 이날 27분30초를 뛰며 혼자 40점을 뽑아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9개와 6개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었다.

승부처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한 그린의 활약 속에 DB는 분위기를 탔고, SK는 반대로 광풍에 휘말려 위기를 맞았다. 3쿼터까지 근소하게 리드를 지켜오던 SK를 상대로 DB가 4쿼터 승부수를 던졌다. 4쿼터에만 11득점을 올린 그린이 어시스트도 추가하며 DB 공격을 이끌었고, 마지막까지 추격 의지를 불태우던 SK는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안방인 원주에서 SK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DB는 그린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SK 상대 홈 연승 행진을 5로 늘렸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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