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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차 드래프트에 밀린 FA 시장에 대한 관심

입력 2019-11-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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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차 드래프트에 밀린 FA 시장에 대한 관심

"일단 2차 드래프트가 끝나야 할 것 같다"

FA(프리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덜하다. 2차 드래프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4일 개장한 FA 시장이 어느 해보다 조용하다. 19명의 선수가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해 매물로 나왔지만, 찬바람만 분다. FA 특성상 경쟁이 붙어야 몸값이 올라간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런 기조가 덜하다. 'S급' 매물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가 열리는 악재까지 겹쳤다. A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단 2차 드래프트가 끝나야 FA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거 같다"고 귀띔했다.

2차 드래프트는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비공개 드래프트다. 총 3라운드까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지명 선수는 1억원을 주고 영입할 수 있다. 오현택(두산→롯데) 박진우(두산→NC) 유민상(KT→KIA) 허도환(한화→SK) 등이 앞서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2011년 11월 이후 2년마다 열리는데 때마침 오는 20일 다섯 번째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 본연의 취지대로 중고참을 (명단에서) 풀고 (각 구단이) 픽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유망주를 대거 보호선수 명단에 묶으면서 베테랑들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길 게 유력하다.

FA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다 보니 2차 드래프트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커졌다. 대표적인 게 롯데다. 롯데는 FA 시장에 나온 포수 이지영(키움)과 김태군(NC)의 영입 유력 구단으로 손꼽혔다. 2019시즌 내내 안방 불안으로 고심이 깊었다. 그러나 이지영이 지난 13일 원 소속팀 키움과 재계약한 뒤 '김태군 영입전'에서도 철수했다.

FA 시장에 나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준우·안치홍·김선빈·오지환. IS포토

부족함은 2차 드래프트에서 채울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올해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있다. 수도권 C와 D 구단에서 1군 경험이 있는 포수가 최소 3명 시장에 나온 상황이라 2차 드래프트로 전력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꿩 대신 닭'이다.

내야와 외야 보강을 원하는 구단도 비슷하다. FA 시장에는 전준우(롯데) 안치홍 김선빈(이상 KIA) 오지환(LG) 등이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원하는 금액이 높을 경우 대안을 2차 드래프트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시리즈를 뛴 경험이 있는 베테랑 외야수 E와 내야수 F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있다. 기량은 하락세지만 1,2년은 충분히 1군에서 뛸 여지가 충분하다.

여기에 1군에서 장타력을 보여줬던 수도권 거포 내야수 G와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H, 1군에서 밀려 올 시즌 기회를 잡지 못한 외야수 I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 선수들이 어떻게 이동하느냐에 따라서 FA 시장에서의 구단별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이전에는 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는 별개였다. 즉시 전력감에 가까운 FA와 달리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는 1.5군 혹은 2군에 가까웠다. 그러나 FA 영입에 따른 과잉 지출에 대한 구단들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무리하게 지갑을 여는 시대는 지나갔다. 일단 2차 드래프트를 지켜보겠다는 의사가 강한 이유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달라진 분위기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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