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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심상찮은 '거리 청소'…홍콩 사태 개입 '신호'?

입력 2019-11-17 20:29 수정 2019-11-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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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 결국 중국 인민해방군이 등장했습니다. 일단은 시위대가 막아놓은 거리를 청소하러 나온 건데,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의 가장 중요한 거점인 이공대에서 경찰 진압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취재하고 있는 황예린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황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이공대죠? 오늘(17일) 낮에 대치 상황이 벌어지면서 황 기자도 최루액 맞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이공대 바로 앞입니다.

사실상 지금 시위대들이 잠시 이쪽에 있는 것이지 앞에서는 경찰과 계속 대치 중인 상황입니다.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잇는 터널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것인데요.

저희가 낮부터 이곳을 지켰는데, 헬멧과 고글 방독면 없이는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최루액을 맞아 온몸이 따가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시위 현장에는 경찰이 처음으로 초음파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음파포를 가지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위대는 이런 경찰의 진압에 맞서 화살을 쏘기도 했는데요.

오후 2시 반쯤 한 경찰의 종아리를 관통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후 상황 같이 보시죠.

지금 바로 뒤로 홍훔 터널을 지키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이 보이죠.

바로 그쪽으로 돌진하고 있는 경찰차와 물대포차량이 최루액과 최루탄을 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시위대들은 이에 맞서서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고 있고요.

취재진이 더 현장으로 가까이 가면 경찰은 바로 물러서라고 경고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 보니까 많이 심각해 보이는데 공교롭게도 이공대 진압이 중국인민군 거리 청소 직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대치상황은 어제 인민해방군이 거리로 나가서 청소를 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처음 있었던 일입니다.

대테러특공대인 인민해방군이 이런 일들을 자발적으로 했다고 말을 하는 건데 정부 명령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어서 사실상 홍콩 사태에 중국이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을 거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에 관련해서 홍콩 민주파 의원 24명이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고요.

홍콩 정부는 오늘까지였던 휴교령을 내일까지 미루기로 했습니다.

[앵커]

오늘 시위 상황은 좀 어땠습니까?

[기자]

이곳에서는 굉장히 격렬하게 일어났지만 이곳 바로 밑에 있는 홍콩섬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들이 나와서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들었습니다. 

홍콩 광복을 기원하기 위해서인데요.

그 옆으로 베를린장벽 모형을 만들어서 부수는 퍼포먼스도 예정 중인데요.

홍콩 민주화에 대한 의미를 담기 위해서입니다.

[앵커]

대치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 황예린 기자도 조심해서 취재하길 바랍니다. 황예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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