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홍콩 사람들에겐 이제 필수가 된 한 인터넷 사이트가 화제입니다. 실시간으로 어디에 어떤 경찰부대가 있는지 알려주는 사이트인데요. 시위대에겐 '게릴라전용 작전지도'가, 또 일반 시민들에겐 '경찰 피하기 내비게이션'이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황예린 기자가 홍콩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젯밤(15일) 시위대가 차도에 불을 지르자 실탄이 장전된 총을 든 경찰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벌써 사라진 상황.
경찰이 뒤늦게 시위대를 찾기 위해 골목길까지 뒤집니다.
'치고 빠지는' 시위가 가능한 건 경찰 이동 상황이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집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 지도 위에 경찰이 어느 지점에, 몇 명이나 있었는지를 표시해주는 사이트입니다.
시위대가 제보를 하면, 실시간으로 지도 위에 반영을 하는 방식인데, 경찰을 피해다니고 싶은 일반 시민들도 제보에 동참하고 있는 겁니다.
[홍콩 시민 : 경찰이 무서워서 피하기 위해 정보를 자주 봐요.]
[홍콩 시위 참가자 : 'HK 지도' 정말 좋습니다. 정확하게 경찰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저도 잘 피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강경진압을 하는 부대의 위치를 알기 위해 표시도 따로 정해놨습니다.
공룡은 경찰 특공대, 개는 일반 경찰을 뜻하는데, 깃발로 최루탄과 총에 대한 경고까지 알려줍니다.
여기에 각종 소셜미디어들도 경찰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5개월 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홍콩 시민과 시위대들이 정보 공유와 첨단 기술을 앞세워 경찰과 '정보전쟁'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