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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쿄] '아쉬운 실투' 박종훈, 호투하다 선제 2점포 맞고 5회 강판

입력 2019-11-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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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쿄] '아쉬운 실투' 박종훈, 호투하다 선제 2점포 맞고 5회 강판

한국 야구대표팀의 유일한 잠수함 투수 박종훈(28·SK)이 호투를 이어가다 홈런 한 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박종훈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5회 통한의 선제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2사 후 상대 3번 에스테반 키로스를 풀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4번 움베르토 소사를 초구에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무사히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에프렌 나바로에게 투볼에서 한가운데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박종훈은 다음 타자 로만 솔리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 세운 뒤 다시 후안 페레스에게 2구째 몸에 맞는 볼을 던져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8번 호르헤 플로레스와 8구 승부 끝에 3루수 쪽으로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 최정이 타구를 잘 잡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엮어내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IS 도쿄] '아쉬운 실투' 박종훈, 호투하다 선제 2점포 맞고 5회 강판



3회는 선두타자 하비에르 살라사르를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나탄 존스에게 1루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강한 타구를 내줬지만 1루수 박병호가 호수비로 낚아채 한숨을 돌렸다. 노아 페리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은 종료됐다.

4회는 다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키로스가 볼넷을 골랐다. 1사 후엔 나바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가 됐다. 이때 박종훈의 위기관리능력이 빛을 발했다. 솔리스와 페레스를 연속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기세를 올렸다.

5회가 아쉬웠다. 1사 후 3루를 타고 흐르는 듯했던 타구를 최정이 잘 잡았지만 주자를 1루에서 아웃시키려다 악송구가 돼 오히려 2루까지 내줬다. 흔들린 박종훈은 1사 2루서 상대 리드오프 존스에게 2구째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 벤치는 결국 박종훈을 내리고 투수를 왼손 차우찬으로 교체했다.

박종훈은 손등이 땅을 거의 스칠 만큼 팔을 내렸다가 공을 던지는 투구폼 덕에 언더핸드 유형 투수를 낯설어하는 중남미 타자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예선라운드 쿠바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도 멕시코를 상대로 표적 등판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기에 이날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받았다. 일부 스카우트가 스피드건으로 박종훈의 구속을 측정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박종훈 역시 호투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실투 하나가 화근이 돼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박종훈의 국제대회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도쿄=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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