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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문희경 "후배들 보며 자극받고 초심 떠올려"

입력 2019-11-15 14:32 수정 2019-11-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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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 FN엔터테인먼트
문희경이 지치지 않는 행보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 문희경은 지난달 17일 종영한 MBN·드라맥스 드라마 '우아한 가'에서 MC그룹 사모님 하영서 역을 맡아 삐뚤어진 모성애를 보여주는 열연을 펼쳤다. '우아한 가'는 최고 시청률 8.5%(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MBN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시에 KBS 2TV 일일극 '여름아 부탁해'에도 출연했다. '여름아 부탁해'에서는 윤선우(주상원)·이채영(주상미)의 엄마 허경애를 연기했다. 역시 이기적인 모성애를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동시에 두 작품을 하는 걸 망설였지만, 둘 다 놓쳤다면 후회했을 거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이렇게나 열정을 불태웠는데 문희경은 쉬지 않는다. 바로 뮤지컬 연습에 돌입했다.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레베카'에 반 호퍼 부인으로 무대에 선다. '우아한 가' '여름아 부탁해'에서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지금은 뮤지컬을 준비 중이라고. 체력이 대단하다.
"공연보다 연습이 더 힘들다. 공연은 시간에 맞춰 2시간만 하면 되지만 연습은 종일이다. 그런데 현장 가서 후배들이 하는 걸 보면 에너지를 느낀다.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워커홀릭'이다. 일주일 넘게 쉬면 지겹다. 빨리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진다. 길어도 2주다."

-후배들을 보며 옛날 생각도 날 듯하다.
"에너지를 얻는다. 처음 뮤지컬 할 때를 돌아보면서 '나도 저렇게 열심히 했었지' 싶어 자극도 받는다. 초심도 되찾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되돌아보기도 한다. 그래서 재충전, 재정비를 위해 뮤지컬을 선택했다."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사교계의 여왕이다. 파티를 찾아다니고, 상류층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허세가 있다. 감초 역할, 코믹하고 재밌는 신스틸러다. 즐거운 역이라 기분도 밝아지고 있다. 드라마에서만 날 봤던 분들은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과거보다 뮤지컬 시장이 매우 커졌다.
"우리나라는 영국, 미국, 일본에 이어 4위라고 본다. 유럽보다 앞선다. 기술력에 배우들의 기량도 엄청 좋다. 세계에서 위상도 높아졌다. 우리나라 뮤지컬 판권을 해외에 팔기도 한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가수들이 뮤지컬에 많이 도전하는데 노래를 잘하니까 대환영이다."

-지금까지 많은 아들을 만나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아들은.
"강은탁도 있고, 김정현도 생각난다. 랩을 같이 했던 송민호도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다. 싹싹하다. 요즘은 바빠서 연락을 못 했지만, TV에 나오는 걸 보면 흐뭇하다. 같이 무대에 섰을 때 정말 든든했다. 아들 둔 엄마들이 그런 마음인가 생각했다. 세상 두려울 게 없더라. '지켜줄게. 맘대로 해'라고 하고 틀리거나 실수해도 다 메꿔주는데 든든했다."
문희경 / FN엔터테인먼트

-원래 힙합에 관심이 있었나.
"'힙합의 민족'을 통해 처음 접했다. 대세 래퍼들과 공동작업을 한다고 해 관심이 생겨 섭외에 응했다. 그런데 해보니 재밌더라. 내 얘기를 랩으로 한다는 게 나랑 맞았다. '힙합의 민족'을 계기로 머물러있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랩이 정말 힘들었는데, 이걸 하고 나니 다른 건 껌이겠더라."

-요즘도 힙합을 즐겨 듣는지.
"'쇼미더머니'를 봤다. 루피와 나플라를 응원했다. '고등래퍼'도 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랩을 한다던데. 지금 다시 도전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대견하다."

-여전히 못 해본 배역,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을 것 같다.
"전문직 여성을 해보고 싶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전문직을 가진 여자. 이건 여배우라서가 아니라 모든 배우의 갈증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해봤지만 드라마에서는 사모님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그런 역할만 들어오더라."

-자꾸 비슷한 역할만 들어오는 게 아쉽진 않은지.
"그렇진 않다. 상류층이라도 다 다르다. 할 때마다 재밌다. 콘셉트도 다르고, 스타일도 달라서 차별화할 수 있다."

-뮤지컬 외에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21일에 독립영화가 개봉한다. '어멍'이라는 제주도 해녀와 영화감독 지망생 아들의 얘기다. 내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완벽하게 사투리를 구사한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은 영화인데 찍은 지 2년 만의 개봉이라 뜻깊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사진=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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