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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쿄] 멕시코 상대 총력전 준비하는 김경문 감독의 전략

입력 2019-11-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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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본 도쿄돔에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심기일전. 김경문(61)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전열을 재정비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하면서 다시 15일 멕시코전과 16일 일본전 준비를 시작했다.

승승장구하던 한국은 지난 12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에 0-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기세가 한 풀 꺾였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된 국가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한국에 패한 미국이 최강팀 일본을 꺾었고, 최약체로 꼽혔던 호주가 또 미국을 이겼다. 유일하게 무패 팀이었던 멕시코 역시 13일 일본에 져 1패를 안게 됐다.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싸움이다. 국가대표 3루수 최정(SK)은 "이번 대회에 유독 이변이 많은 것 같다. 서로 이기고 지면서 물고 물리지 않나"라며 "공은 둥글다. 야구에는 언제나 이변이 있다"고 동료들의 기운을 북돋웠다.

김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여기저기서 얽히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모든 경기를 다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대만전은 투타 모두 무기력하게 완패했다는 점에서 속이 쓰렸다. 김 감독은 "경기 내용이 좋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멕시코전에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슈퍼라운드 풀리그에서 남은 경기는 두 게임. 문제는 남은 두 상대 국가가 현재 3승 1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멕시코와 일본이라는 점이다. 반면 한국과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다투고 있는 대만은 하위권인 미국전과 호주전만을 남겨뒀다. 입을 모아 "남은 경기 전승"을 외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유독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감독은 "멕시코는 나름대로 좋은 타자들이 많다. 결국은 투수들이 잘 막아야 하지만, 공격에서도 잘 쳐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멕시코전은 중심 타자들이 힘을 내서 잘 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 "일본은 투수들이 점수를 잘 안 주는 편에 속한다. 우리는 일본보다 멕시코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먼저 만나는) 멕시코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은 1차전 미국전과 2차전 대만전에 같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3차전에서는 변화가 예상된다.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선발 출장하지 못했던 최정이 3루수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고, 선취점의 중요성을 고려해 테이블 세터진에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김재현 대표팀 타격코치는 "멕시코 투수들이 다 좋다. 구속도 시속 150km가 넘고 변화구도 좋은 편"이라며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것보다 스윙 폭을 작게 하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도쿄돔에서는 정확한 포인트에 맞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선취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모든 경기가 다 그렇다. 미국이 호주에 패한 것도 결국 선취점을 내줬기 때문"이라며 "먼저 점수를 주면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하고, 우리도 대만전에 그랬다.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그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전에는 언더핸드 박종훈(SK)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김 감독은 "박종훈이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지다 뒤에 이영하를 시작으로 좋다는 투수들을 모두 준비해서 바꿔가면서 경기할 것"이라며 "조상우와 하재훈 모두 대기할 것이다. 차우찬도 대기가 길어지고 있어서 던질 수 있으니 다음 타자들에 따라 투수를 생각하면서 기용하겠다"고 했다.

도쿄=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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