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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천안 아이돌' 이시우 "벤치에서 보내는 미소, 가장 좋아"

입력 2019-11-14 06:02 수정 2019-11-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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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이시우. KOVO 제공

이시우(25·현대캐피탈)는 그동안 실력보다 외모로 주목받았다. 올 시즌은 진정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포지션은 레프트다.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88cm) 탓에 높이 경쟁력이 뒤졌고, 약점을 상쇄할만한 공격력도 증명하지 못했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은 외인 선수의 부상 이탈로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24일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4점)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에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5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셧아웃 승리를 결정 짓는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아직 코트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다. 경기력도 들쑥날쑥하다. 그러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순간이 잦아지고 있다. 보완점도 명확하게 알고 있다. 더 잘하고 싶은 의지도 충천한 시즌이다. 곧 대체 외인이 합류한다. 국내 선수들의 출전 경쟁은 심화된다. 조바심은 다스리면서도 경쟁심은 잃지 않을 생각이다. 이시우를 만났다. 데뷔 네 번째 시즌을 보내는 각오를 들었다.

KOVO 제공

- 개막 2연패던 현대캐피탈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컨디션이 좋았고 운도 따라줬다.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 활약했다기 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

- 외인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출전 기회가 늘었다.
"외인 선수가 경기 중에 다쳤다. 팀 전력에 손실이기 때문에 안타깝다. 그러나 덕분에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도 맞다. 지난 세 시즌 동안 기량이 부족했다.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었다. 코트 위에서 전체적인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던 계기였다. 자신감도 생겼다."

- 중요한 순간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최태웅 감독도 만족했다.
"서브는 오로지 선수 개인의 능력이다. 내가 공을 올리고, 때린다. 감독님께서 내 스타일을 인정해주시고 자신감도 주신다. 편안한 마음으로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려도 해주신다. 데뷔 세 시즌 동안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다. 서브는 나만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 올 시즌은 원포인트보다 경기 중에 서브할 때가 더 많다.
"원포인트로 나설 때는 잡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서브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코트 위에 있다가 서브를 할 때는 긴장 상태가 다르다. 숨도 가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서브 외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

- 공격수의 경쟁력은 다양하다. 지향점이 있다면.
"나는 키가 작다. 팔도 짧은 편이다. 키가 작아도 팔이 길면 공격을 할 때도 남다른 각이 나오고, 임팩트도 크더라. 월등히 공격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리시브가 첫 번째 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고 향상이 필요하다."

- 롤모델이 있다면.
"수비력이 월등한 선수들을 유독 주시한다. 다른 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지만 가까이 전광인 선배가 있다. 리시브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정석을 따르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자세를 찾고, 체화한 부분이 대단한 것 같다. 현대캐피탈은 선수 개개인의 생각과 개성을 존중해주는 팀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나만의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경기 외적으로 본받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문성민 선배의 기운이다. 특유의 리더십을 보면서 항상 감탄한다. 선수단 내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단 한 마디로 분위기를 다잡아 준다. 물론 신영석 선배가 뒤에서 정감 있게 잘 챙겨 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모든 선배에게 배울 게 있다."

- 아직은 실력보다 외모로 더 주목받는다.
"문성민 선배가 있다. 외모로 자신감을 갖기는 어렵다. 그저 배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도 나로 인해 한 명이라도 배구장을 더 찾아 주신다면 감사할 일이다. 이미 발걸음을 하신 분들께도 항상 감사하다."

- 현대캐피탈은 2연패를 노리는 팀이다.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득점이든 리시브든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한 뒤 벤치를 보면 동료, 코치님 그리고 감독님이 나를 향해 웃어 준다. '잘했다'는 의미에 따뜻한 시선 말이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좋다. 아직 그렇다. 중요한 무대에서 코트 위에 설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웃음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싶다."

- 대체 외인이 합류한다. 국내 선수 사이 출전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데뷔 4년 차다. 경쟁력을 증명하고 싶다. 생각이 많아져서 조바심이 생기지 않도록 잘 다스리겠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IS 인터뷰]'천안 아이돌' 이시우 "벤치에서 보내는 미소,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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