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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외인 합류 전까지 이어지는 신예 쇼케이스

입력 2019-11-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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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김지한.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이 위기 속에서 내실 강화를 도모한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부터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외인 에르난데스가 발목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주장 문성민도 없다. 그는 8일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전에서 스파이크 뒤 착지를 하다가 왼발목에부상을 당했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남은 2라운드는 결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여섯 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최하위 KB손해보험에 2승을 거둔 점을 반영해도 고무적인 결과다. 7구단 가운데 외인 선수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이다. 레프트 전광인, 센터 신영석과 최민호 등 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와 베테랑이 팀을 지탱했다.

위기에서 희망을 찾았다. 12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신예 선수 다수가 출전 기회를 얻었다. 3년 차 김지한(20)은 문성민의 공백을 메웠다. 공석인 라이트로 나서 팀 내 최다인 19득점을 했다. 세트스코어 3-1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득점이 18점에 불과한 선수였다. 한 경기로 넘어섰다. 8일 한국전력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주포 이탈로 새 얼굴이 기회를 얻었고,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KOVO 제공

같은 경기 3세트에서는 다른 젊은 선수를 두루 기용했다. 먼저 두 세트를 잡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다. 김지한이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V-리그에 합류한 신인 듀오 최은석(21)과 구자혁(21)이 기회를 얻었다. 코트에서 뛴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두 선수 모두 득점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시즌 초반에는 4년 차 이시우(25)가 외인 공백을 메웠다. 지난 세 시즌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던 선수지만 선발 출전 기회가 왔고 공격 본능을 보여줬다. 강점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교체 투입이 됐을 때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득점을 해냈다. 10년 차 박주형의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다.

악재 속에 선두권과 승점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얻은 게 있었다. 자질과 잠재력을 인정받고도 출전 시간이 적던 3~4년 차 공격수, 성장 유도 방향을 잡아야 하는 신인이 두루 코트에 서고 있다. 변수 대비도 가능하다. 내년 1월부터 올림픽 출전 최종 예선을 치른다. 현대캐피탈은 대표팀에 차출될 선수가 많다.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시점이다. 젊은 선수, 그동안 코트에 나설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던 선수가 이 시기에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경쟁 시너지도 유도할 수 있다. 대체 외인 다우디오켈로가 합류하면 문성민도 다시 레프트로 이동해야 할 수 있다. 리시브 능력, 체력 관리를 두루 고려했을 때 백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시기에는 출전 기회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사이에 컨디션과 실력을 확인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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