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리그의 규모와 전력을 놓고 보면 아시아 야구에선 일본, 한국, 대만 순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자주 아픔을 안겼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 8회 말 2사 2·3루에서 이승엽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8회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자존심에 금이 간 일본은 이후 한국을 경계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0-3으로 끌려가다 9회 대거 4점을 뽑아 일본 안방에서 초대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0년 이후 양 팀 프로 선수들이 맞붙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7승5패로 상대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은 한 수 아래의 대만에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대만은 승부 조작 파문 이후 프로팀이 줄어드는 등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실업팀 위주로 구성된 대만에 쩔쩔 매 1-2 충격의 패배를, 12일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선 0-7 영봉패를 당했다. 가까스로 승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홈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에서는 8-3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 연장 10회 김태균의 홈런 등에 힘입어 11-8로 이겼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2-3으로 뒤진 8회 넉 점을 뽑아 이겼다. 2013 WBC 1라운드에선 8회 강정호의 역전 2점 홈런으로 3-2 가까스로 이겼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