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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쇼케이스'는 끝났다, 이제 현대모비스 차례

입력 2019-11-14 06:02 수정 2019-11-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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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KBL 제공

초대형 트레이드 한 번으로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갖춘 전주 KCC의 쇼케이스는 역전패로 끝났다. 이제 '현재'를 주고 '미래'를 가져온 울산 현대모비스의 차례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휴식일인 이번주 월요일, 농구판을 뒤흔든 초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한 뒤 치르는 첫 경기다.

지난 11일 현대모비스와 KCC는 프로농구 역사에 손꼽힐 만한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현대모비스의 간판스타인 라건아(30·199cm)와 이대성(29·190cm)이 KCC로 이적했고, 김국찬(23·190cm) 김세창(23·180cm) 박지훈(30·193cm) 리온 윌리엄스(33·197cm)가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라건아, 이대성을 영입한 KCC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많은 농구팬들은 기량이 건재한 두 선수를 떠나보내고 '영건'들을 받아온 현대모비스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은 "현재와 미래를 바꿨다"고 설명했지만 모두를 납득시킬 순 없었다.

라건아도, 이대성도 없는 현대모비스가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함께 처음 치르게 될 LG전이 중요한 이유다. 새로 온 선수들이 '간판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어떻게 메우고, 또 가능성을 보일지 기대감을 심어줘야하는 경기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쉽게 떨치지 못하던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일 열린 원주 DB전 원정 백투백 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3연승에 성공했다. 당시 DB전에서 라건아가 24득점 8리바운드, 이대성이 19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승리에 앞장섰던 기억이 짙게 남아있는 만큼, 안방에서 치러질 LG전에서 이들의 공백을 얼마나 지워내느냐가 4연승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다. 4연패 뒤 3연승으로 반등을 노리던 상황에서 새로 온 선수들이 첫 경기부터 얼마나 잘해줄 지는 미지수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라고 화제를 모았던 KCC만 해도 12일 곧바로 라건아와 이대성을 코트에 내보냈으나 DB에 77-81로 역전패를 당했다. 라건아가 22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지만 이대성은 무득점에 그치는 등, 우려했던 대로 조직력과 부담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창진(56) KCC 감독은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이미 이긴 것처럼 느슨해져있었다. 잘 진 것 같다"며 패배를 덤덤하게 받아들였지만 기대가 쏟아지는 만큼 앞으로 팀을 만들어나가는데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BL 제공

상황은 다르지만 현대모비스도 부담이 실리는 건 마찬가지다. 미래를 선택했다곤 해도, 당장 눈앞의 성적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팀의 주포였던 라건아와 이대성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올 시즌 성적에 빨간 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두 팀의 첫 맞대결에서 현대모비스가 62-57로 승리하긴 했지만, 라건아가 25득점 19리바운드로 활약했던 점을 떠올리면 이번 맞대결의 결과는 더더욱 예측불허다. 더구나 LG는 이번 울산 원정에서 김시래(30)가 복귀, 마이크 해리스(36)와 손발을 맞출 확률이 크다. 김국찬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된 '뉴 페이스'들의 활약이 더더욱 중요해진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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