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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H조의 혼전을 용납하지 마라

입력 2019-11-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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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가 진행중인 지금 한국 대표팀이 포함된 H조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H조는 지금까지 3경기를 치렀고, 한국이 2승1무, 승점 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1위다. 2위 북한이 2승1무, 승점 7점으로 한국과 같다. 골득실에서 한국(+10)이 북한(+3)에 앞서 1위에 올랐다. 그리고 3위 레바논의 위세도 만만치 않다. 레바논은 2승1패, 승점 6점을 획득한 상황이다. 1위와 3위까지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하다. 한국·북한·레바논이 치열한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 이런 양상을 무너뜨릴 때가 왔다. 당연히 조 1위 한국이 주도해야 할 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카밀 샤문 스타디움에서 H조 4차전 레바논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만약 패배한다면 3위까지 추락할 수 있는 상황. 벤투호는 만약의 가능성을 0% 만들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부터 한국은 39위, 레바논은 91위로 격차가 크다. 스쿼드의 질을 보더라도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을 보유한 한국과 비교해 레바논은 한참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9승2무1패로 절대강세를 보이고 있다. 레바논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있다. 2011년 11월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원정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2015년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3-0 대승을 수확하면서 원정에 대한 두려움도 떨쳤다. 레바논 원정이 힘들다고 하지만 한국은 충분이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팀이다. 2차 예선에서 한국이 고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레바논전 승리로 H조 독보적 1위로 올라서야 할 때다. 북한, 레바논 등이 가지고 있는 1위 등극의 희망을 철저하게 깨뜨려야 할 때이기도 하다. 같은 날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결과를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한국의 스타일대로 승리하고, 한국 앞장서 흐름을 주도하면 된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이 어떤 특징 갖고 있는지 분석했다. 레바논 원정이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상대의 약점과 강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스타일과 철학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서 상대의 강점 봉쇄하고 약점을 공략할 것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승점 3점을 얻겠다. 홈이든 원정이든 같은 자세로 준비한다. 원정에서 생기는 변수들도 있지만 잘 컨트롤 해가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장소가 어디든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원하는 결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에이스'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손흥민은 이번이 네 번째 레바논전이다. 2011년 레바논 충격패의 경험도 품고 있는 레바논이다. 그렇기에 손흥민은 더욱 신중하고 날카롭게 레바논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트넘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흐름과 컨디션도 좋다. 여기에 소속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와 황희찬 등에게 득점포를 기대하고 있다.

더 이상 H조 혼전은 용납할 수 없다. 벤투호는 북한과 레바논이 치열한 2위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줘야 할 시기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그래왔고, 벤투호도 그래야만 한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걸린 일이다.

벤투호, H조의 혼전을 용납하지 마라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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