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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도심 곳곳 '게릴라 시위'…'전쟁터'로 변한 홍콩

입력 2019-11-13 22:03 수정 2019-11-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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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해 드린 대로 홍콩은 이제 사실상의 내전 상태라고 하죠. 경찰의 실탄 사격에 맞서서 시위대는 불화살까지 쏘고 있다는 소식을 1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홍콩에 황예린 기자가 급히 갔는데 뉴스 시간에 맞추느라고 지금 시내까지는 못 들어가고 일단 공항에서 지금 연결하겠습니다. 그리고 연결 마치는 대로 시내 가서 취재할 텐데. 바로 지금 일단 연결하겠습니다.

황예린 기자, 공항에 있는 게 맞습니까?

[기자]

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시위대가 점거해서 한때 폐쇄됐던 홍콩국제공항입니다.

시위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곳까지는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앵커]

도심 곳곳에서는 매일 밤 게릴라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데 어떤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지난 6월부터 이어져온 대규모 주말집회와는 좀 기류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장소를 딱히 정해 놓지 않고 자신이 사는 곳 동네로 나가서 밤마다 시위를 하는 이른바 게릴라식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그렇다 보니까 경찰이 그곳마다 투입돼 사실상 게릴라전이 곳곳마다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특히 이제 대학가를 중심으로 해서 이런 게릴라전이 진행된다고요?

[기자]

대학가의 시위가 지금 굉장히 격렬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홍콩 과기대생 2학년생이 경찰의 무리한 진압을 피해서 추락해 사망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젯(12일)밤 홍콩대와 홍콩중문대 인근 대학가까지 모두 화염과 연기에 뒤덮이기도 했고요.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학생들이 불화살을 무기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학생들이 있는 곳에 경찰이 무리하게 난입을 시도했던 것만이 아니라 불가침 영역으로 알려진 성당과 같은 종교시설까지경찰이 들어가서 시위대들을 무작정 끌고 나오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교통을 막아버리는 게 이번 시위의 방법이라고 하는데 어떤 상황을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교통 방해를 통해서 정부를 규탄하자는 이른바 '여명 행동'이라고 불리는 이름인데요.

이게 사흘째 지금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치는가 하면 철도에 돌을 던지기도 하고 그리고 도로에 못과 벽돌까지 쌓아놓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오늘 내내 주요 지하철 노선 운행은 중단됐었고요. 버스도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무튼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정부 측도 물러날 뜻이 전혀 없다는 거죠?

[기자]

일단 홍콩 정부는 내일 모든 공립학교에 대해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학생들의 시위 진입 자체를 막기 위해서인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서 시위 진압에 특별경찰을 투입하겠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경 진압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건데요.

특히 오는 19일에 신임 경찰청장에 크리스 탕 현 경찰차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크리스 탕 현 차장은 지난 6월부터 시위 진압작전을 이어온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잠시 후면 곧바로 시내로 들어가야 되는데 지금 시내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보도한 대로 실제로 사실상의 내전 상황이라면 황예린 기자는 또 사실상의 종군기자가 되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좀 걱정도 됩니다. 조심해서 취재하기 바랍니다. 가능하면 내일 아침&에 보도해 주시고 뉴스룸에서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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