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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따면 '후쿠시마산 꽃다발'을…시상식마저 우려

입력 2019-11-13 22:11 수정 2019-11-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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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게 후쿠시마는 여전히 방사능 때문에 불안한 곳이지만, 일본은 후쿠시마를 도쿄 올림픽 곳곳에 상징처럼 끼워 넣고 있습니다. 이번엔 올림픽 시상식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메달리스트들에게 후쿠시마산 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안기기로 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메달을 목에 걸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최고의 순간, 시상대 위에 선 선수들은 꽃을 흔들면서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년 도쿄올림픽, 그리고 패럴림픽에선, 이 꽃다발이 찜찜할 수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2011년 동일본 지진 피해를 입었던 도호쿠 지역 꽃다발을 전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후쿠시마의 꽃도라지, 미야기의 해바라기와 장미, 이와테의 용담화가 어우러진 꽃다발입니다.

후쿠시마와 미야기는 원전 사고 지점에서 100km 근방에 자리 잡아 여전히 방사능에 대한 불안이 깃든 지역입니다.

특히 후쿠시마 지역은 현장 조사를 할 때마다 들이나 산의 방사능 수치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부흥 올림픽이란 이름으로 재난 지역의 복구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메달 수만큼 5천 개의 꽃다발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난 지역에 구호 손길을 보내준 전 세계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올림픽 프레스센터와 경기장도 일본산 꽃으로 치장하겠다고 해, 재해 지역 꽃이 활용될 범위는 더 넓어질 수도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은 이미 후쿠시마에서 일부 경기를 하고,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선수촌에 식자재로 쓰이고, 또 후쿠시마 나무가 선수촌과 경기장 건설에 사용돼 걱정을 안겼습니다.

이젠 축하받아야 할 시상식에서조차 후쿠시마산 꽃을 들어야 할 지경까지 몰렸습니다.

(인턴기자 : 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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