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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10년 준비했다" '카센타' 박용우X조은지 웃다가 우는 생계형 코미디[종합]

입력 2019-11-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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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타
하윤재 감독이 10년간 준비한 영화 '카센타'가 관객과 만난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카센타'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박용우)와 순영(조은지)이 펑크 난 차를 수리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용우, 조은지가 출연하며 하윤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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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재 감독이 이 영화를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투자를 받고, 캐스팅을 하고, 결과물을 내놓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날 감동에 찬 모습으로 첫 장편을 선보인 그는 "10년 전 쯤 시골 여행을 갔다가, 타이어가 찢어져서 허름한 카센터에 들어간 적이 있다. 평상 위에서 한시간 반 동안 수리가 끝나는 걸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카센터 주인을 유심히 보다가 러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서울로 돌아와서 2~3주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빵꾸'로 상영됐는데, 관객들에게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목인 '카센터'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캐스팅 1순위였다는 박용우는 처음엔 이 영화에 출연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처음엔 시나리오를 거절했다. 감독님이 처음엔 무서웠다"며 웃어 보인 그는 "처음엔 그랬는데, 심상치 않은 인상이었다. 거절하더라도 애정 있게 본 시나리오는 가능하면 뵙고 거절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기분이 안 좋게 헤어졌는데, 그 후에 여행 중에 시나리오를 또 보내주셨다. 사실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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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캐스팅 후 '카센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조은지는 "욕망으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표현돼 꼭 출연하고 싶었다"는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두 배우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벼랑 끝에 선 재구와 순영,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게 된 후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박용우는 "사람이 살면서 조금씩 근본이 바뀌긴 어렵지만 디테일하게 성격도 바뀌고 행동도 바뀐다"며 "배우로서 연기를 할 때 자유롭게 하려고 한다. 자유롭게 연기한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을 만나서 수다를 많이 떠는 편인데, 그 대화에서 콘셉트를 잡기도 한다. 그런데 현장에 나오면 웬만하면 다 잊어버리고 자유롭게 연기하려고 한다. 현장에서 발견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는 것 같다. 소도구, 상대방의 액션, 저의 컨디션일 수도 있다. 그걸 최대한 느끼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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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은지는 "조은지 식의 순영을 감독님이 많이 잡아줬다. 현장에서는 조금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용우와 조은지는 처음 호흡을 맞춘다. 조은지는 "13년 전 '달콤살벌한 연인'에서 박용우를 봤다. 당시 하늘 같은 선배라 말도 쉽게 못 걸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할 때 어떨지 나름대로 궁금했다. 사실 의지가 많이 됐다. 현장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며 촬영했다. 현장에서는 부부 같은 느낌이었다. 같이 연기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고, 박용우는 "처음 조은지가 아내 역할을 맡는다고 했을 때 '좋다'고 1초만에 대답했다. 본능적으로 좋다는 느낌이 들었나보다. '역시나'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자주 같이 연기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카센타'는 관객들이 외면해온 인간의 어두운 면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내 단순하지 않은 웃음을 만들어낸다. 조은지는 "두 인물이 욕망으로 하나가 됐다가 다시 다른 욕망을 펼치는 부분들을 관심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박용우는 "새로움과 감독을 느꼈다. 그래서 이 영화의 팬이 됐다. 이 두가지를 관객들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카센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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