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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진출 노리는 김광현의 굴욕, 대만 상대 위력 잃은 투 피치

입력 2019-11-12 23:16 수정 2019-11-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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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진출 노리는 김광현의 굴욕, 대만 상대 위력 잃은 투 피치


대회 직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이는 김광현(SK)이 대만을 상대로 무너졌다.

김광현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61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4이닝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난타당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전날 열린 슈퍼라운드 첫 미국전까지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던 대표팀은 0-7 완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3회를 제외한 매 이닝 피안타가 나왔다. 1회 선두타자 후친룽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2사 후 4번 린홍위의 좌전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5번 첸진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지만 2회 또 한 번 흔들렸다.

1사 후 7번 왕웨이천을 중전 안타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왕셩웨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지만 9번 가오위제에게 적시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당황한 김광현은 후속 후친룽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맞고 0-2로 끌려갔다.

3회는 삼자범퇴. 그러나 4회를 마무리하는 데 실패했다. 선두타자 린리의 중전 안타 이후 왕웨이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곧바로 왕셩웨이의 중전 적시타가 나왔고 가오위제게 또 한 번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턴을 이어받은 하재훈이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아 추가 실점이 올라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광현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선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그러나 '난적' 대만을 상대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대만 타자들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에 의존하는 김광현의 레퍼토리를 간파하고 초중반 이후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냈다. 1회 삼진 2개를 뽑아냈던 슬라이더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섞은 커브는 이닝이 거듭될수록 위력이 떨어졌다.

현재 김광현은 SK와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슈퍼라운드 직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에이스의 '선택'에 대한 SK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만전 부진으로 보완할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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