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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지바포커스] '연막에 당했다' 한국 타선, 투수 1년차 장이에 속수무책

입력 2019-11-12 22:40 수정 2019-11-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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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지바포커스] '연막에 당했다' 한국 타선, 투수 1년차 장이에 속수무책


홍이중 대만 대표팀 감독의 '연막작전'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국 타선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대만 선발투수 장이(25)에게 철저하게 봉쇄당했다.

장이는 12일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B조 예선라운드 베네수엘라전에서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데 이어 대만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꺾어야 했던 상대인 한국마저 무실점 호투로 제압했다. 한국을 '숙적'으로 여기는 대만이 새로운 '한국 킬러'를 찾아낸 모양새다.

1회 무사 1·2루와 2회 2사 1·2루 위기를 모두 무사히 넘긴 장이는 3회 역시 2사 후 박병호에게 안타 하나만 내주고 깔끔하게 끝냈다. 4회는 1사 후 김현수와 13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해 흔들리는 듯했지만, 후속 타자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엮어냈다.

5회는 역시 1사 후 박민우를 볼넷으로 걸어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한 게 위기의 전부. 6회는 한국 중심 타자인 박병호-김재환-양의지를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7회엔 1사 후 민병헌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 맞았지만 무사히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올린 뒤 천관위로 교체됐다. 천관위가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켜 장이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장이는 올해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첫 시즌을 치른 선수다. 올해 오릭스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93로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국제대회 피칭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침착한 운영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최고 시속 149km에 달하는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로 한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한국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는 "그렇게까지 '칠 수 없다' 싶은 공은 아니었는데, 1회 득점 기회에서 점수를 못 내면서 경기가 꼬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홍이중 감독은 하루까지만 해도 여러 언론에 "장이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걱정"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한국의 경계심을 늦추기 위한 의도였음이 드러났다.

마운드에 올라선 장이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한국 에이스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확실한 판정승을 거뒀다. 아직은 2승 1패의 한국이 대만(1승 2패)에 앞서 있지만, 향후 한국과 대만의 맞대결에서 가장 큰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바(일본)=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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