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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지만 좋긴 해요" '역대급 트레이드' 후 전창진의 속내

입력 2019-11-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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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많이 부담스럽죠. 그래도 취약 포지션을 메꿀 수 있어서 좋긴 해요."

초대형 트레이드 한 번으로 일약 우승후보 반열에 오른 전창진(56) 전주 KCC 감독의 속내는 부담과 기쁨이었다. 물론 그 속에는 떠나보내는 제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마음 아픔도 섞여 있었다.

현대모비스와 KCC는 11일 소속 선수들의 2대4 트레이드 사실을 공표했다. 현대모비스의 라건아(30)와 이대성(29)이 KCC 유니폼을 입고, KCC의 리온 윌리엄스(33)와 박지훈(30), 김국찬(23), 김세창(22)이 현대모비스로 이적하는 내용의 초대형 트레이드다.

라건아와 이대성은 말이 필요 없는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다. 전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로 현대모비스의 주축으로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들을 고스란히 품에 안은 셈이 됐다. KCC의 약점으로 거론되던 외국인 선수 전력을 라건아 영입으로 끌어올리고, 여기에 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대성을 영입해 이정현(32)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가장 확실한 선수들로 전력을 보강하면서 KCC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전력면에서 하위권으로 평가받았으나 개막전부터 우승 후보 서울 SK를 잡아내며 '다크호스'의 저력을 보여준 KCC는 8승5패로 현재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라건아-이대성이 가세하고, 기존 외국인 선수 조이 도시(36)를 찰스 로드(34)로 교체하면서 충분히 우승을 노릴 만한 선수단 구성이 완성됐다.

전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우리 입장에선 정말 필요한 포지션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 후보로 주목받게 됐다는 부분에 대해선 "많이 부담스럽다. 그래도 취약 포지션을 메꿀 수 있어서 좋긴 하다. 로드도 오니까"라며 웃었다. 라건아-이대성에 로드까지 함께 하게 됐으니 전 감독 입장에선 든든할 수밖에 없다.

합류하게 된 이대성은 KBL에서 가장 톡톡 튀는 언변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 점에 대해선 "그 친구를 처음 경험하는 거니까 일단 얘기를 많이 나눠봐야할 것 같다"고 말을 꺼낸 전 감독은 "일단은 팀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선수 얘기도 잘 들어볼 예정"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역대급 드래프트 성사로 미소를 보인 전 감독이지만, KCC 사령탑을 맡은 뒤 비시즌 동안 공들여 키워낸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내야하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전 감독은 특히 최근 KCC에서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김국찬에게 "나한테 지적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이제 (현대모비스에)가서 좋은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우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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