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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관중 야유에 '무방비 노출'…멍드는 선수들

입력 2019-11-12 21:43 수정 2019-11-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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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관중 야유에 '무방비 노출'…멍드는 선수들


[앵커]

선수가 아이처럼 울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갑니다. 또다른 선수는 공을 손으로 집어서 관중석을 향해 힘껏 내찹니다. 피부 색깔이 다르다면서 팬들이 험한 말을 내뱉은 게 축구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샤흐타르 1:0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프로축구 >

심판이 갑자기 경기를 멈춰세웁니다.

경기 내내 관중석의 험한 말들에 시달렸던 브라질 타이손은 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손가락 욕을 하고, 공을 관중석으로 차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처럼 울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습니다.

경기가 재개된 후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선수는 오히려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돌출 행동이 문제가 된 겁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인종 차별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한 심판의 태도가 온당했느냐는 비판도 뒤따랐습니다.

앞서 이탈리아의 발로텔리는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쏟아낸 원숭이 울음소리를 참지 못했습니다.

공을 관중석을 향해 내찬 뒤 소리를 질렀고, 경기장을 그냥 빠져나가려 했습니다.

상대팀 선수들이 오히려 미안해하며 말려서 다행히 경기는 마저 뛰었습니다.

서로 다른 피부 색깔을 차별로 받아치는 축구팬들, 요즘은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라운드는 멍들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고메스에 태클을 걸었던 손흥민도 에버턴 홈팬들의 인종 차별 행동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제 축구선수들은 인종을 깎아내리고 혐오하는 말이 들려오면, 너나할 것 없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운동을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상처를 받아 눈물까지 쏟아낸 타이손은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행동 앞에서 결코 입을 다물지 않겠다"면서 "인간의 권리와 평등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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