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프리미어12]KS 아쉬움 달랜 이정후, 국대 'NEW 3번' 등극

입력 2019-11-12 16: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정후가 6일 고척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대표팀은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세대 교체를 노린다. 첫 경기부터 젊은 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현수의 고정 타순으로 여겨지던 3번을 꿰찬 이정후(21)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후는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C조 예선 호주와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한 외야진에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타격까지 호쾌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0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1회말, 상대 선발투수 티모시 애서튼을 상대했다. 1번 타자 박민우, 2번 김하성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대표팀의 첫 안타를 1회 공격에서 만들어냈다. 몸쪽(좌타자 기준) 146km(시속) 속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까지 타구를 보냈다. 2루타. 특유의 부채살 스윙이 아름다운 궤적을 그렸다.

이 상황에서는 후속타 불발로 잔루 주자가 됐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접 득점에 기여했다. 대표팀의 2-0으로 앞선 3회말, 바뀐 투수 스티븐 켄트를 상대한 그는 무사 1루에서 앞선 1회와 비슷한 스윙으로 다시 한 번 우측 선상에 타구를 보냈다. 두 번째 2루타.

김하성은 홈까지 밟았다. 3루에 안착한 뒤 리드 폭을 넓힌 그는 호주 1루수 루크 휴즈가 공을 더듬는 사이 홈으로 쇄도 했다. 이정후는 3루 주자의 주루를 지원하다가 횡사했지만 대표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7회도 무사 2루에서 주자 김하성을 3루로 보내는 진루타를 쳤다.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해냈다. 이 경기 공격 기여도는 대표팀 타자 가운데 단연 돋보였다.

이정후는 2017시즌 신인왕이다. 데뷔 시즌 최다 안타와 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시즌에는 타격왕, 올 시즌은 최다 안타 부분에서 최고를 두고 경쟁했다. 외야 수비력도 대표팀 주전 한 축을 맡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연패를 하며 삼킨 울분을 대표팀에서 풀어내고 있다.
포스트 이승엽, 이대호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야구는 20대 초반에 교타자를 얻었다.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콘텍트 능력을 가진 선수가 자리 하는 3번 타순에 부족함이 없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