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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대신 격려, 적에서 동료가 된 박세혁-조상우

입력 2019-11-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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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과 조상우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리그 챔피언을 경쟁하던 박세혁(29·두산)과 조상우(25·키움)는 이제 같은 목표를 겨냥한다. 서로 격려했고 믿음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지난 27일에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희비가 갈렸다. 박세혁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버금가는 활약을 하며 소속팀 두산의 4연승을 이끌었다. 조상우도 제 몫을 다했다. 세 경기에 출전해 3⅔이닝 동안 피안타 1개만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소속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주무기 강속구의 위력은 여운을 남겼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KS 4차전 무대던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다. 내달 6일부터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했고, 이미 진행 중이던 훈련에 합류했다. 이제는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대표팀 승선에 자부심이 있다. 박세혁은 "이루고 싶은 꿈 가운데 한 가지가 국가대표였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게 되어 기쁘다. 2015년 대회처럼 한국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며 설렘을 전했다. 조상우도 "지난 프리미어12 대회에 대표팀 일원으로 뛰며 좋은 기억을 얻었다. 결승전에서는 마무리투수로 나설 기회도 얻었다. 이번 대회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늘은 동료가 된 어제의 적이 그저 든든하다. 박세혁은 "조상우는 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불펜에서 공을 잘 받아주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상우도 "(우승이라는)같은 목표로 경쟁했고 이제 한 팀이 됐다. 함께 한 곳을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개인 목표도 비슷하다. 성장이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는 연차와 나이가 비슷한 강민호(34), 양의지(32), 이재원(31)이 주로 대표팀 안방을 지켰다. 박세혁은 한국야구가 그토록 기다린 세대교체 주자다. 아버지 박철우 두산 퓨처스팀 감독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오라"는 조언을 받은 그는 "리그 대표 투수들이 모여 있는 만큼 모든 공을 받아 보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내년에 리그 레이스도 잘 치르면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기회도 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태극마크를 놓지 않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고우석(21·LG), 하재훈(29·SK) 등 자신에 버금가는 파이어볼러와 함께 훈련할 기회가 생긴 조상우는 "다른 선수와 릴리스포인트가 다르고, 결정구 구사 구종 등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도 다르다. 다른 선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싶다"고 했다.

조상우는 대회 공인구로 캐치볼을 하며 적응에 들어갔다. 그는 "딱딱하긴 하지만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대표팀 발탁이 처음인 박세혁은 다른 팀 소속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안방마님 역할을 시작했다. 소속팀 우승을 이끌며 리그 대표 포수로 거듭난 박세혁, 준우승 아쉬움을 국제무대에서 털어내려는 조상우다. 두 선수의 국제 대회는 이미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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