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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김학민, 친정팀 상대 첫 출전...패전 막지 못해

입력 2019-11-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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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김학민이 3일 대한항공전에서 팀 득점을 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김학민(36)이 데뷔 뒤 처음으로 대한항공의 반대 코트에서 경기를 치렀다. 분투했지만 새 소속팀의 패전을 막지 못했다.

김학민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그가 2006년부터 13년 동안 뛰었던 친정팀을 적으로 맞이해 출전한 첫 경기였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공격과 수비로 팀 득점에 기여했다. 그러나 승리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1-3(22-25, 25-17, 21-25, 23-25)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4승2패(승점 12점)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전 다섯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남자부 최다 연속 경기 기록이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전적은 1승4패. 20점 진입 직전까지 앞서가다가 추격과 역전을 허용하는 양상이 잦았다. 지난달 27일 열린 우리카드전, 30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1·2세트를 모두 잡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체력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거듭 이어진 접전 승부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리드를 잡고 있어도 조바심이 엿보이는 플레이가 잦았다.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세터와 좌우 쌍포 그리고 센터의 호흡도 좋을 수 없었다.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헛심을 썼다는 지적을 받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경기에서도 그랬다. 1세트는 한 때 4점 차로 앞섰다. 역전을 허용하며 20점 고지와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25-17로 가져갔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리시브와 세트 모두 불안했다. 공격, 서브 범실도 많았다. 4점 차로 3세트를 내줬고, 4세트도 20점 대에서도 접전 승부를 했지만 먼저 25점을 내줬다. 여섯 경기 연속 풀세트는 없었지만 5연패를 당했다.

김학민의 분투도 빛이 바랬다. 그는 9-13으로 뒤져 있던 2세트에 교체 투입됐다. 대한항공은 옛동료를 향해 연속으로 서브를 보내며 그의 발을 묶으려 했다. 그러나 리시브를 해냈고, 벗어나는 공을 고개를 숙여 피하며 팀 득점을 이끌었다.

공격 기여도도 있었다. 2세트, 19-13에서는 퀵오픈 상황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23-16에서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호쾌한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16-20으로 뒤진 3세트 후반에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블로킹 득점으로 이어지는 좋은 흐름에 시발점이 됐다. 4세트 초반에는 대한항공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비에나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기도 했다. 중반에는 네트 터치 범실을 유도하는 스파이크를 꽂았다. 이날 경기 6득점·공격성공률 50.%.

김학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결심했다. 젊은 선수들에 밀리며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 정리를 하던 중에 KB손해보험이 손을 내밀었다. 마지막 도전을 시작했다. 세대 교체 연결 고리와 리더 역할을 맡았다. 이 경기에서도 득점과 실점이 나올 때마다 한국민, 김정호 등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리더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손해보험은 신체, 정신적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친정팀 상대 첫 승을 다음 맞대결로 미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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