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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4조원 쏟아진 알리바바 쇼핑축제…경기둔화 중국에 '단비'

입력 2019-11-12 14:56

알리바바 또 기록 경신해…환구시보 "중국 경제 활력의 상징"
경기둔화 추세는 여전히 뚜렷…할인제 열광은 '절약심리' 반영 측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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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또 기록 경신해…환구시보 "중국 경제 활력의 상징"
경기둔화 추세는 여전히 뚜렷…할인제 열광은 '절약심리' 반영 측면도

하루 44조원 쏟아진 알리바바 쇼핑축제…경기둔화 중국에 '단비'

알리바바가 올해 11·11(쌍십일) 온라인 쇼핑 축제에서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14억 중국인의 막강한 소비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2년째 이어지는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중국에 모처럼 전해진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12일 알리바바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 24시간 동안 타오바오(淘寶)와 티몰 등 알리바바의 여러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작년보다 25.7% 늘어난 2천684억 위안어치(약 44조6천억원)의 상품이 거래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9년 알리바바가 11·11 쇼핑 축제를 시작하고 나서 거래액 증가율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기는 했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 소비 시장이 성숙기에 이미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0%대 증가율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중국의 11·11 쇼핑 축제는 이미 원조 격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보다도 훨씬 커졌다.

전날 알리바바의 하루 거래액만 해도 미국 아마존의 최근 한 분기 전체의 온라인 스토어 거래액보다 클 정도다.

다른 주요 전자 상거래 업체들과 백화점, 할인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들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11·11일 쇼핑 축제 규모는 훨씬 커진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京東)은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11·11일 쇼핑 축제 기간 고객의 주문액이 작년보다 27.9% 증가한 2천44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의 거래액만 단순 합산해도 한화 79조원에 육박한다.

2009년 알리바바가 11월 11일에 맞춰 할인 행사를 시작한 이래로 매년 쌍십일 거래 결과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엔진인 소비의 활력도를 보여주는 척도로 주목된다.

알리바바가 올해 쇼핑 축제에서도 중국 내수 시장의 힘을 보여주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냈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은 이번 쇼핑 축제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대대적으로 선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쌍십일이 다시 한번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온라인 소비의 세계적인 기록을 창조했다"며 "중국에서 탄생해 빠르게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쌍십일은 활력과 생기로 충만한 경제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분기 경제성장률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6%로 내려가자 중국 경제 쇠퇴를 말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쌍십일의 결과는 비관은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외부 세계에서 중국 경제 쇠퇴를 얘기하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11·11 쇼핑 축제의 양호한 실적이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추세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알리바바의 경이적인 외형적 성장 이면의 자세한 모습을 관찰해볼 필요도 있다.

이 회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매해 쇼핑 플랫폼을 인수한 뒤 피인수 회사의 실적까지 새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증가율이 다소 부풀려지는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알리바바는 작년에는 동남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자 상거래 업체 라자드를 인수했고, 올해는 왕이(網易)에서 해외 직접구매 사이트인 카오라를 인수했다.

아울러 할인 이벤트가 몰리는 특정일에 온라인 쇼핑이 집중되는 현상은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더 아껴 쓰려는 '절약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실제로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미국과의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한 가운데 중국의 소비 심리는 악화하는 모습을 뚜렷히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은 당장 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상품 소비부터 줄여나가고 있다. 당장 중국의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시장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에 기대를 크게 걸고 있지만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로 16년 만의 최저치인 지난 4월 수준에서 맴돌았다.

거시 지표 역시 미국과의 전방위 대결 구도 속에서 중국 경제가 큰 부담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은 6.2%로 낮아져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연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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