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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탄에 눈 부상·실명 속출…칠레서도 '안대 시위'

입력 2019-11-11 21:12 수정 2019-11-12 13:43

군경이 시위대에 고문·성폭력 의혹도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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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이 시위대에 고문·성폭력 의혹도 불거져


[앵커]

홍콩 시위가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도 경찰과 시민이 심상치 않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을 직격탄으로 쏴대서 눈 부상이 폭증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이 때문에 마치 석달 전 홍콩에서처럼 항의의 표시로 시민들이 한쪽 눈에 붕대를 감고 거리로 나서는 이른바 '안대 시위'가 칠레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산티아고 시내 도로 위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숨진 시위대를 애도하는 행렬입니다.

경찰 병력 바로 앞까지 행진한 애도 행렬의 맨 앞에는 한쪽 눈에 붕대를 감은 여성들이 섰습니다.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시력을 잃거나 눈을 크게 다친 시위 참가자가 속출한 데 항의하는 겁니다.

칠레 적십자와 안과학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눈을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시위 참가자가 18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3분의 1은 적어도 한쪽 눈을 완전히 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칠레 시위대에서 눈 부상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월 홍콩에서도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의 고무탄에 시력을 잃자 한쪽 눈에 붕대를 감은 안대 시위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칠레 현지에서는 경찰과 군인이 시위대를 고문하거나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칠레 정부는 시위대의 폭력 행위만 부각하고 있어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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