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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품 주인공처럼…"윤정희,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입력 2019-11-11 22:09 수정 2019-11-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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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배우 (2016년 '뉴스룸') :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저는 영화를 할 거예요. 영화는 뭐예요. 인간을 그리는 건데 인간이 젊음만 있나요?]

[앵커]

3년 전, 배우 윤정희 씨는 뉴스룸에서 연기에 대한 애착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실제로 2010년 영화 '시'에선 노년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으면서도 시를 쓰며 끝까지 세상의 아름다움을 붙잡으려 하는 할머니. 그러나 그 영화속 주인공처럼 윤씨도 10년 전부터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고 피아니스트 남편인 백건우 씨가 고백했죠.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스물 세 살 손미자는 1200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우 윤정희가 됐습니다.    

시골 아낙부터 욕망에 달뜬 도시 여자까지, 안해 본 역할이 없었습니다.

출연한 영화만 330편이 넘습니다.

[수애/2016년 : 선생님은 한없이 순수한 여인이셨고, 때로는 강인한 여인이셨으며, 때론 화려함 뒤에 고독과 우수를 지닌 여인이셨습니다.]

1994년 '만무방'을 끝으로 연기를 접은 줄 알았던 그는 2010년 다시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미자/영화 '시' : 저거, 내 말이 생각이 안 나네. 돈 넣는 거요. (지갑이요.) 내가 이래. 요새 정신이 없어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였습니다.

한때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남정임, 문희 등 동료배우들이 결혼과 함께 은막을 떠났지만 윤정희는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생애를 연기하며 관객과 함께 나이 들어갔습니다.

3년 전엔 데뷔 50년을 맞았습니다.

[윤정희/2016년 : 반세기 동안 영화와 살 수 있다는 것은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드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도 계속 주연도 하고 싶고, 배역도 중요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소녀처럼 웃었습니다.

[윤정희/2016년 뉴스룸 : 저는 아마 100살까지 살 수 있을까? 그때까지 할 거예요.]

그러나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는 윤씨가 영화 속 미자처럼,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백건우/중앙일보(8일) : 참 이상한 게 그 역할이 알츠하이머잖아. 마지막 작품이란 게.]

남편의 연주 여행 어디나 함께 했던 윤씨는 올해부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가족에게나 닥칠 수 있는 비극을 용기 내 밝힌 가족들은 부디 엄마를, 아내를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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