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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미 탄핵 공개청문회 시즌 전초전…여야 증인 샅바싸움

입력 2019-11-11 10:09

헌터 바이든·내부고발자 증인 채택 놓고 휴일에도 '기선제압' 장외전선
초점분산 막으려는 민주 vs 바이든 끌어들여 전선 분산 공화…전운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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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바이든·내부고발자 증인 채택 놓고 휴일에도 '기선제압' 장외전선
초점분산 막으려는 민주 vs 바이든 끌어들여 전선 분산 공화…전운고조

'폭풍전야' 미 탄핵 공개청문회 시즌 전초전…여야 증인 샅바싸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금주 공개 청문회 시즌에 본격 돌입하며 2라운드를 맞는 가운데 미 정치권은 주말인 10일(현지시간) 장외공방을 벌이며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여야는 청문회 증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혐의 성립 여부 등을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며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생중계를 통해 전국에 전파를 탈 공개청문회 국면을 맞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증인 채택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수사 외압 및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연계 의혹에 집중하며 논점을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민주당과 가능한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을 추가 시켜 민주당의 탄핵 전선을 흐리려는 공화당간에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들을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공화당은 청문회 증인 목록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과 내부고발자 등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쓸모없고 불필요한 일"이라며 일축한 상황이다.

민주당 인사들은 이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헌터 바이든 등 공화당의 증인 요청에 차단막을 치며 논점이 바이든 전 부자 이슈로 튀지 않도록 상황관리에 나섰다.

하원 정보위 소속 션 패트릭 멀로니(뉴욕) 하원의원은 폭스뉴스 방송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공화당이 제안한 일부 증인들을 소환할 수 있을지 몰라도 헌터 바이든을 증인으로 불러야 할 이유는 찾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멀로니는 "그(헌터 바이든)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헌터 바이든은 '탄핵 청문회'의 주제와 연관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헌터 바이든이 증언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찾지 못하겠다"고 가세했다.

반면 공화당 윌 허드(텍사스) 하원의원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나와 공익제보자 신원은 보호돼야 한다며 당 차원의 공익제보자 증인 요구 흐름과 간극을 드러내면서도 "어떠한 단서도 놓쳐선 안 된다. 헌터 바이든 및 바이든이 이사로 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 이사회 멤버들을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 성립 여부를 놓고도 여야 간 충돌이 재연됐다.

재키 스페이어(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ABC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이것은 매우 간단한 행위다. 대통령은 법을 어겼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를 상대로 바이든 전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원조를 제공하려고 했던 것은 '뇌물죄'에 강력하게 해당한다고 맹공했다.

같은 당 에릭 스왈엘 하원의원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 그동안의 비공개 증언을 통해 백악관이 구사해온 '갈취 책략'의 증거들이 이미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에 증인을 제안할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만 그 적절성 여부를 결정하는 건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내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 우군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NBC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패가 일어난다고 생각되는 국가에 대해 원조를 하지 않을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엄호사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다른 잣대로 다루는 건 불공평하다고도 했다.

역시 공화당 내 친(親) 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CBS 방송 계열 아이오와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와 관련해) 마음을 먹었다. (문제 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원에 '당신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약값 인하, 캐나다·멕시코와의 무역 협상 타결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맥 손베리(텍사스) 하원의원은 '디스 위크'에 출연, 민주당을 향해 "편파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에 대한 접근으로 인해 오점이 남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부적절할 수는 있어도 탄핵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방어'했다.

다만 같은 당 존 케네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이냐 아니면 부패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는데 그 대상이 우연히 정치적 라이벌이 된 것인가 하는 가능한 두 개의 시나리오가 있다"며 전자의 경우 선을 넘은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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