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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진지 G2 캡스 "페이커와 비교는 무리, 아직 갈 길 멀다"

입력 2019-11-0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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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타워 내 `살롱 구스타브 에펠`에서 열린 `2019 롤드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G2의 캡스(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 롤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유럽 팀 G2 e스포츠의 '캡스' 라스무스 뷘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롤드컵에세 맹활약을 펼쳤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LoL 선수 '페이커' 이상혁의 소속팀인 SK텔레콤 CS T1을 준결승전에서 꺾는데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타워 내 '살롱 구스타브 에펠'에서 열린 '2019 롤드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미디어들의 질문이 캡스에 집중됐다.

캡스는 시종일관 여유로우면서도 진지하고 겸손하게 질문에 답했다.

특히 어릴 때 '베이비 페이커'로 불린 캡스는 페이커에 대한 질문에 "항상 존경하는 선수다. 페이커의 커리어가 너무 압도적이라서 아직 비교되기에는 무리인 것 같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해했다.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캡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커리어에 롤드컵 우승을 처음으로 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캡스는 이번 롤드컵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올해는 단순히 믿음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을 만큼 많은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캡스는 결승전에서 맞붙는 FPX의 도인비 선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매우 강한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다. 보통 팀의 중심이 돼서 팀원들이 도인비 선수가 로밍을 하게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도인비 선수가 마음대로 종횡 무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드 라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붙잡아두고 1대 1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질문과 답변이다.

- 아버지께서 거의 모든 경기에 직접 오셔서 사진도 찍고, 응원도 하시는 등 열정이 대단하다. 아버지 입장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커리어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아주 큰 의미가 있을텐데, 캡스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나.

"가족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 아버지 뿐 아니라 어머니, 사촌, 이모까지 모든 가족들이 경기를 찾아와 응원을 해준다. 당연히 아주 큰 의미가 있고, 가족과 떨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 부분이 참 좋다. LEC 경기는 다른 나라에서 진행될 때가 많은데, 가족들이 이렇게 따라와 응원을 해주니 항상 함께 있는 기분이다."

- 어릴 때 별명이 '베이비 페이커' 였을 정도로 페이커 선수와 인연이 있었다. MSI에 이어 롤드컵까지 페이커를 두 번이나 꺾었다. 본인이 승리 했을 때의 소감과 두 번이나 꺾었는데 본인이 미드 라인에서 페이커를 넘어섰다고 생각하나.

"페이커 상대로 경기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항상 존경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개인적인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팀 적으로 잘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페이커의 커리어가 너무 압도적이라서 아직 비교 되기에는 무리인 것 같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커리어에 롤드컵 우승을 처음으로 올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 작년 롤드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었다. 결승전에 올라온 양 팀 통틀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한 선수는 캡스가 유일하다. 작년과 올해 스스로 생각하기에 달라진 점은.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내 스스로와 나의 팀에 대한 신뢰가 점점 올라갔다. LCS에 처음 왔을 때는 서양 팀들의 세계 무대 경쟁력이 지금에 비해 낮았다. 별로 강하다고 여겨지지 않았고 조별 예선만 통과해도 대단한 성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동양 팀들을 몇 차례 꺾고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펼쳤더니 자신감도 점점 더 붙고 목표도 점점 높아지게 됐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우리도 MSI와 롤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면, 올해는 단순히 믿음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을 만큼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자신감이 상승한 것,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 결승전에서 도인비와 미드 라인에서 맞붙는다. 도인비의 챔피언 폭을 보면 미드라이너보다는 오히려 탑라이너에 가까운 모습이다. 도인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도인비는 대부분의 미드라이너에 비해 탑라이너와 비슷한 플레이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대부분의 상대보다 더 다양한 챔피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나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도인비와의 대결에 몇 가지 대비해 놓을 것이다. 도인비가 무엇을 준비했을지도 기대된다.
도인비와 맞붙어본 적이 없어서 평가를 하기 어렵지만 매우 강한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다.
보통 팀의 중심이 돼서 팀원들이 도인비가 로밍을 하게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도인비가 마음대로 종횡 무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드 라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붙잡아두고 1대 1 상황을 만들 것이다."

- 작년에도 결승전 직전 기자 간담회에 나왔었다. 지난 기자 간담회 때는 기분이 어땠나. 그리고 올해 기자 간담회에서는 얼마만큼 정신적으로 성장했나.

"작년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딱히 감정적이었다기보다는 준비 과정에 집중했던 것 같다. 올해도 비슷한 것 같다. 결승전에서 이길 것이라는 자신이 있지만, 과연 우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상대를 이길지에 대해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파리(프랑스)=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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