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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소아 갑상샘암 60배…'핵오염 지역' 가까울수록↑

입력 2019-11-08 20:54 수정 2019-11-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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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어제(7일) 일본 후쿠시마의 접근 제한 구역에서 일본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치의 40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측정된 현장을 보도했습니다. DNA 구조가 변하고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농도였다고 전해드렸는데 실제 지난 8년 동안 후쿠시마 지역 어린이의 갑상샘암 발병률을 보니, 평균보다 60배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 지역에서 가까운 마을일수록 발병률이 더 올라갔습니다.

먼저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멀쩡하던 말은 쓰러지고 아무리 일으켜도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지난 3년 동안 7마리가 이렇게 죽어나갔습니다.

목장 주인은 원전 사고 뒤부터 갑자기 이런 현상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호사카와/말 목장주 : 해부를 해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어요. (해부해도요?) 모른다고 해서 교토 쪽 의사에게 맡겼더니 틀림없이 방사능 탓이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비가 내리자 정상이던 방사능 수치는 갑자기 치솟습니다.

이런 환경이 아이들의 몸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지난 8년 간 후쿠시마 지역의 18살 이하 38만 명 갑상샘 검진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갑상샘암을 판정받거나 의심된 어린이는 231명.

일반적으로 어린이 발병률은 1백만명 당 한 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평균치의 60배가 넘는 것입니다..

특히 방사능 오염도가 심한 지역일수록 발병률이 높고 오염지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핵시설이 운영 중인 아오모리현에선 지난 15년 동안 소아 갑상샘암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후세 사치히코/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원장 : 그러니까 방사능의 오염도와 일치하는 것입니다. 발병률이.]

남녀 발병률 차이도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샘암에 걸리는 남녀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6배 높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에선 여성 141명, 남성 90명이 발병해 1.5배에 그쳤습니다.

[후세 사치히코/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원장 :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인한 갑상샘암 발생률을 보면 남녀 비율 차이가 얼마 안 나요. 그러니까 체르노빌을 닮은 거예요.]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갑상샘암 발병과 방사능 사이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후세 사치히코/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원장 :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방사능 영향 이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어요. 이번에 좀 더 새로운 데이터가 늘었으니까.]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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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년이면 DNA 구조가 변하고, 더 오래 머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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