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제시한 '연말 대화 시한'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은 데드라인을 인위적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북한을 향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스스로 더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을 테이블로 끌어내길 원한다면, 북한은 인위적 데드라인 같은 것을 설정하면 안 된다" 지난달 26일 일본을 방문 중이던 스틸웰 차관보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입니다.
미 국무부는 6일 뒤늦게 이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초 북한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보라"고 밝힌데 따른 첫 반응입니다.
북한을 향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며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또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들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핵무기와 운반 수단을 가지는 건 그들을 덜 안전하게 만드는 것" 등 비슷한 취지의 발언도 세 번이나 했습니다.
다만, 레드라인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서 넘어선 안 될 선이 어디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에서는 모호함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언급을 피한 것입니다.
북측이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만큼 늦어도 다음달 북·미가 한 번 더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