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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손흥민, 기도 세리머니…"고메스에 정말 미안"

입력 2019-11-07 16:21 수정 2019-11-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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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손흥민, 기도 세리머니…"고메스에 정말 미안"

명실상부 대한민국 축구 원톱 손흥민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선생님, 제가 선생님 기록을 깰 겁니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그때 '그래 한번 해 봐라'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드디어 121골 '차붐' 넘었다!
유럽축구 한국 선수 최다골 신기록

유럽축구 통산 122·123골 달성

골 성공 직후 고개 숙인 세리머니

지난 4일 고메스에 가한 백태클
그 이후 악몽 같은 시간…

미안함에 눈물을 감추지 못한 손흥민
'충격'에 제 기량 발휘 못 할까 걱정됐지만

최고의 활약, 그리고
"정말 힘들었고 미안" 최선의 사과까지

[안드레 고메스 (손흥민 태클에 부상) : 수술은 다 잘됐어요. 저는 이미 가족과 함께 집에 있어요.]

손흥민의 신기록 행진, 어디까지?

[앵커]

뉴스의 막전막후를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보기' 순서죠. 오늘(7일)은 스포츠문화부 온누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온 기자, 어서 오세요.

오늘 아침부터 아주 상큼한, 상쾌한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오늘 축구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기자]

네, 정말 드라마를 한 편 보는 것처럼 지난 사흘간 72시간의 손흥민 선수 스토리가 극적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축구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는데, 이제 최고의 순간으로 바꿨죠.

오늘 터뜨린 골이 그런 전환점이 됐는데, 유럽 챔피언스리그, 세르비아의 즈베즈다전에서 후반 12분 한 골, 그리고 또 4분 뒤에 또 한 골을 터뜨렸습니다.

챔피언스리그 5골 포함해서 올시즌 벌써 7골을 쏘아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럽 무대서 넣은 통산골 기록입니다.

오늘 두 골을 추가해 이제 123골 유럽무대 한국인 최다골 기록입니다.

차범근 감독의 121골 기록도 넘어선 것이죠.

[앵커]

세르비아의 즈베즈, 이 팀 보름 전에도 손흥민 선수가 차범근 감독과의 동률 121골째를 넣었던 팀이잖아요? 

[기자]

네, 손흥민 선수가 지난달 23일에 그때도 즈베즈다 상대로도 두 골을 넣었습니다.

[앵커]

유독 강해요?

[기자]

그런데 오늘도 2골을 더 넣으면서 통상 골 기록을 넘어선 것이죠, 차범근 감독에.

즈베즈다를 상대로 잇달아서 기념비를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던 경기잖아요? 정신적 충격 때문에요?

[기자]

네, 바로 이 장면 때문이었죠. 사흘 전 에버턴전 태클 장면 저 태클을 한 뒤에 손흥민 선수가 정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죠.

태클 뒤에 고메스 선수가 넘어졌는데,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로 이어졌죠.

그 장면을 본 손흥민 선수가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계속되고요.

이후에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때 받은 레드카드는 결국 무효 처리되면서, 세 경기 출전 정지 추가 징계도 사라지긴 했지만,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은 걱정이 됐는데요.

그래도 현지에서는 애초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이번 즈베즈다 원정에는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앵커]

선수 경기 합류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가 있더라도 감독이 결정해줘야 하는 것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죠, 여러 가지가 함께 돌아가는 거죠.

그래서 이제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결국 손흥민 선수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원정길에 동행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도, 사실 경기 출전까지도 할까? 싶었는데 바로 전날 훈련에선 또 웃는 모습이 보여서 많이 회복이 됐나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두 골까지 넣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보통은 심리적으로 힘들어지면 좀 소극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손흥민 선수는 정말 적극적으로 경기를 했어요.

전반 22분 왼발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33분에는 손흥민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이 토트넘의 첫 골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보면 신체적 부상보다 정신적 충격이 오래간다고 하는데 회복이 매우 빨랐던 것 같아요.

[기자]

네,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전에 스포츠심리학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오히려 손흥민 선수처럼 울기도, 웃기도 하면서 감정 표현을 잘하는 선수들이 회복이 빠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감정을 다 드러내면서 회복을 하는 것이니까요.

또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뛸 정도의 선수라면 그 정도의 정신력은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몇 경기는 덜컹거릴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덜컹거리는 경기도 없이 완벽한 회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골 넣고 나서, 사실 세리머니도 감동이었잖아요, 기도하는 건가요?

[기자]

네, 첫 골을 넣고 손흥민 선수가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두 손을 모으는 골 뒤풀이를 했습니다.

발목 부상을 입어서 수술까지 한 포르투갈의 고메스 선수를 향한 세리머니였죠.

이 세리머니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외신들도 주목을 했습니다. 몇 가지 소개해드리자면요.

영국 공영 BBC는 '골 세리머니 대신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았다' 이렇게 썼고, 일간지 더선은 '끔찍한 부상을 당한 고메스에게 세리머니를 바쳤다'고 전했습니다.

또 영국 일간지 미러도 '고메스에게 마음을 열고 사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앵커]

이번 주는 참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네요. 경기 끝나고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했는데 인터뷰 내용 보고 이야기 이어 갈까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 며칠간 정말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 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저는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 친구들, 팀 사람들 모두 제게 강한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 발생했던 사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팀을 위해서 더 집중해야 하고 축구 그 자체를 계속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오늘 경기로 최고 평점을 받았고, 유럽축구연맹은 손흥민 선수를 이번 주 최고 선수 후보로 올려놨다고요?

[기자]

네, 경기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손흥민 선수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습니다.

또 유럽축구연맹, UEFA가 오늘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선수' 후보 4명을 발표했습니다.

여기 손흥민 선수가 이름을 올렸는습니다.

오늘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의 평가도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는데요.

경기 뒤 "손흥민이 강한 멘탈을 증명했다. 오늘 밤 보여준 활약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손흥민이 처음 경험하는 고통의 시간에 짓눌리지 않고, 축구를 통해서 또 골을 만들어내며 적극적으로 돌파한 점을 칭찬했습니다.

[앵커]

저도 참 궁금했던 게 저희 정신 건강얘기했잖아요. 정신, 멘탈 소위 말해 '멘탈 갑'이라는 얘기를 해준 것이네요.
차범근 감독 얘기를 안할 수 없습니다. 약 30년 동안 우리 축구의 깨지지 않는 기록을 차범근 감독이 가지고 있었잖아요?

[기자]

네, 일단은 차범근 감독의 기록을 살펴보면요,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서 121골을 쌓았죠.

1978년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쌓았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시즌별로 경기 수가 많지 않을 때였고, 또 선수 관리가 지금처럼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지도 않은 시절이었죠.

그러니까 그 시절을 생각한다면 정말 한국인 선수가 유럽에서 어떻게 그렇게 잘할 수 있었을까, 싶은 기록입니다.

[앵커]

이제 이 '한국이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에 차범근 감독 대신 손흥민의 이름이 대신하게 되는 거잖아요. 좀 섭섭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오히려 뿌듯하게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오히려 저는 뿌듯해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이것은 저희가 전에 했었던 차범근 감독의 인터뷰를 보시죠.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처음 레버쿠젠에서 어린 나이로 손흥민 선수를 봤을 때 손흥민 선수가 저를 보더니 '선생님, 제가 선생님 기록을 깰 겁니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그때 '그래 한번 해 봐라'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뭐  그 정도면 세계적인 선수로 우리가 다 인정을 해야 되지 않나 앞으로 또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지금보다도 더 잘 할 수 있는…]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가 공격수로 성공하는 것, 즉 골을 이렇게 많이 넣기는 쉽지 않잖아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누구보다 차 감독이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좀 대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제 손흥민 선수는 이번 주말 경기를 마치면 국가대표팀에도 소집이 될 텐데요.

[기자]

네, 사실 월요일에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대표팀 벤투 감독이 걱정을 좀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레드카드를 받았고, 또 주말 경기는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를 대표팀에 합류시켜서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요.

이렇게 회복이 된 모습을 봤으니 안심을 하겠죠.

 손흥민 선수는 레드카드가 사라졌기 때문에 주말 셰필드전을 뛰고 나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앵커]

차범근 감독, 그리고 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 그리고 손흥민 선수 다들 우리나라를 빛낸 축구 선수들이라 '누가 최고냐'에 대한 답이 분분하잖아요? 스포츠 현장에서 볼때, 온 기자는 누가 최고라고 생각합니까?

[기자]

네, 3명의 전설들 성을 따서 '차손박 대전'이라고들 하는데요.

정말 훌륭해서 저도 답을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세명의 선수가 각기 다른 색깔로 유럽 축구에서 성공기를 썼죠.

차범근 감독은 힘 있는 돌파, 뛰어난 헤딩능력 박지성 선수는 부지런히 많이 뛰는 헌신을 보여줬죠.

손흥민 선수는 화려한 골몰이를 이어가고 있는데 앞으로 더 도전해야 할 게 많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우승을,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선 적 있는데 손흥민은 아직 그런 성취까지는 이어지진 못했죠.

다만 얼마 전 이영표 선수는 최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영표 선수가 최근 인터뷰에서 "10년 후에는 손흥민이 기억될 것"이라고 얘기했거든요.

이게 손흥민 선수가 셋 중 최고다라기보다는 미디어 환경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때, 동남아시아 같은 곳에서는 그분을 몰랐지만 지금은 전 세계 구석구석에 정보가 쉽게 공유되고 있다면서 지금 축구 팬들이 손흥민 선수 정보를 쉽고, 많이 접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차, 손, 박' 논쟁 자체만으로도 정말 우리가 대단한 선수를 많이 보유했던, 행복한 축구 팬들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3명이어서 행복한 것 같아요. 4명이면 더 행복하겠죠? 네 '뉴스보기' 온누리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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