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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간 소식에도 마르지 않은 '사랑'…계속되는 '샘터'

입력 2019-11-06 21:25 수정 2019-11-06 21:39

보름 전 무기한 휴간 소식…독자들 만류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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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 무기한 휴간 소식…독자들 만류 쏟아져


[앵커]

잡지 '샘터'의 12월 호입니다. 이걸 끝으로 무기한 휴간을 하겠다고 했지만 샘터 맨 뒷장엔 이렇게 씌여있습니다. "2020년, 50년의 '샘터'는 휴간 없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문을 닫을 뻔했지만, 독일로 갔던 간호사의 격려금, 재소자가 보내준 편지가 스러져가던 샘터를 붙잡아줬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세상을 떠난 수필가 장영희 교수는 생전에 샘터에 이런 글을 실었습니다.

'사랑은 밑지는 적은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 샘터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샘터가 무기한 휴간, 사실상 폐간의 길로 접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보름 동안 1000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독자는 회사를 찾아와 짧은 편지와 격려금을 줬고, 재소자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와 돈을 익명으로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사이 구독자는 두 배가 됐고, 후원을 하겠다는 기업도 나타났습니다. 

이게 끝이라고 얘기했던 12월호는 그래서 샘터의 마지막 이야기를 쓸 수 없었습니다.

[한재원/'샘터' 잡지부 수석 기자 : 많은 분들의 도움에 힘입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 잃지 않고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뚝심도 많이 생긴 것 같고요.]

1970년 4월 창간해 49년을 달려온 샘터.

이 작은 잡지엔 법정 스님부터 이해인 수녀까지 여러 작가들의 따뜻한 글이 담겼습니다.

유명 작가가 아니어도 시험에 떨어지고, 회사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낸 우리 주위 이웃들의 이야기도 실렸습니다.

그러나 시대에 뒤처진 종이 매체라, 글이 읽히지 않는 시대라, 사라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고물상도 팔아버리지 못한 책.

선생님에겐 최고의 수업 교재.

샘터가 전해온 49년의 위로는 계속 잘해달라는 격려로 고스란히 되돌아왔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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