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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같은 칠레 시위현장…'강진'도 덮쳐 교민들 한숨

입력 2019-11-05 21:16 수정 2019-11-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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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칠레 현지를 처음으로 연결해서 그곳 시위 상황을 전해드렸습니다. 칠레 시위가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밤,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아침에 그 규모가 굉장히 커졌다고 하죠. 지금 칠레 산티아고 현지에 임종주 특파원이 계속 시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상황을 좀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주 특파원, 지금 임 특파원 뒤로 보니까 어제는 다 부서진 경찰서 건물 앞에서, 입구 앞에서 연결을 했었는데 지금은 뒤가 좀 멀쩡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시위 규모가 어제 그곳 시간으로 어젯밤에 굉장히 커서 그 여파는 굉장히 크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은 시위대가 성지로 여기는 산티아고 도심 이탈리아 광장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버스정류장 안내판이 부서져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그 뒤가 바로 광장 중앙입니다.

현재 청소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 여기저기에 불에 탄 흔적과 벽돌조각 나뒹구는 모습이 어제 시위의 격렬함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또 매캐한 최루가스 냄새도 코를 찌르고 있어서 새 아침을 시작하는 이곳은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가 보기에는 멀쩡해 보인다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정말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제 시위는 시위대하고 경찰 간의 충돌도 상당히 컸을 것 같습니다. 위험하기도 했을 것 같고. 어땠습니까, 어젯밤의 그곳 상황이?

[기자]

어제는 이곳에서 슈퍼먼데이로 불릴 정도로 시위의 규모가 주말보다 훨씬 컸습니다.

또 이곳 이탈리아광장을 비롯해서 대통령 인근의 헌법 광장에 수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 진압 차를 막기 위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자 시위대가 돌로 맞서면서 저녁 늦게까지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앵커]

시위가 격해지고 또 장기화되면서 교민들 피해도 역시 우려가 되는 것 같습니다. 교민들 많이 만나봤죠?

[기자]

취재진은 어제 시위 취재 전에 한인상가 밀집 지역을 찾아가서 교민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이 내용은 별도의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산티아고 최대 규모의 의류와 액세서리 도매시장 파트로나토입니다.

이곳에 생활 터전을 마련한 교민들은 시위를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불평등에 분노한 시위대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한 피해가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지용/전 칠레 한인회장 :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봐요. 하지만 피해를 주는 것은 삼가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씨는 40년 칠레 인생에서 이런 시위는 처음이라고도 했습니다.

이곳 한인 상점 300여 곳은 시위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유동인구가 크게 줄고 매출은 반 토막 났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안병식/칠레 교민 : 11월이 매출이 제일 좋은 달인데, 현재로선 매출이 60% 떨어진 것 같아요.]

[김지현/칠레 교민 : 매출도 많이 줄었죠. 왜냐하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오는데 일절 안 와요. 먹으러 안 나오고.]

교민들은 시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자경단도 꾸려 자체 순찰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위가 다시 커진 어제(4일)는 용역업체를 고용해 24시간 순찰에 들어갔습니다.

대사관 측은 약탈이나 방화 등 직접 피해는 없지만 영업 손실에 대한 교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어제 칠레에 강한 지진도 발생했습니다. 산티아고에도 여파가 미쳤습니까?

[기자]

어제 시위가 한창이던 시각에 이곳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280km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곳 산티아고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지 교민은 식탁과 의자가 흔들려서 트럭이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지진이어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칠레 정부는 이번 시위 사태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택시와 버스, 트럭기사들이 함께 참가하는 더 큰 시위도 예고돼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임종주 특파원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하니까 상황 봐서 내일 다시 또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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