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시는 '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 전형에 비해 공정하다는 얘기가 나오죠. 그런데 정시에서도 '부모 찬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SKY' 대학을 보내면 1억 원을 받는 입시 코디를 구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정시 전략을 알려주는 설명회엔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들썩이는 사교육 시장을 이자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고3 입시를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데, 1년에 8천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한 중소기업 대표가 아들의 정시 준비를 위해 공고를 낸 겁니다.
이른바 'SKY 대학'에 붙으면 1억을 더 주겠다고 합니다.
[입시코디 : 관리하는 거예요, 관리하는 '매니저'예요. 관리하면서 영향도 주고 바둑도 가르치고…]
서울 만이 아닙니다.
경기도에서도 소문난 입시컨설팅은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경기 지역 학부모 : 명문대 보내주고, 옛날에 TV에 나온 거. '스카이 캐슬', 그 코디같이 해주는 거예요. 1000만원씩 받아요.]
수능을 앞두고 대치동 학원가에도 학부모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인기 강사의 입시설명회 때문인데요.
예약이 시작되면 몇 초 만에 마감이 되기도 합니다.
이 정시 설명회에 직접 가보겠습니다.
평일 오전이지만 빈 자리가 없습니다.
옆 강의실에선 실시간 영상이 중계됩니다.
[학원 관계자 : (이 학생은) 연대를 썼어요. 경영을 썼어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제일 높은 과. 그리고 120번대 추가합격으로 붙은 학생이에요.]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도 결국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학원 관계자 : 정시가 그것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걸 2부, 3부 때 설명드리는 거예요.]
수니냐 정시냐에 관계없이 사교육비는 뜁니다.
정시 확대 방침이 나오자 마자, 사교육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