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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11분 단독 환담…"필요하면 고위급 협의 갖자"

입력 2019-11-04 18:28 수정 2019-11-04 23:02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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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에서 11분간의 단독 환담을 가졌습니다. 회의가 열리기 전 문 대통령이 먼저 다가갔고, 그렇게 깜짝 환담이 성사됐다고 하는데요. 청와대는 두 정상이 고위급 협의를 비롯해 "실질적으로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4일) 신 반장 발제에서 외교안보 관련 사안 자세히 다뤄봅니다.

[기자]

네, 11월부터는 숨 가쁜 다자외교 일정이 시작된다고 말씀드렸죠. 문 대통령은 현재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 이틀차고요.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10개국에 더해 한·중·일 3개국이 함께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아세안+3 정상회의 : 존경하는 의장님, 정상 여러분, 새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습니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네, 문 대통령 회의 머리말의 포문을 이렇게 열었습니다. 20여 년 전, 아시아에 외환위기가 몰아칠 때 처음으로 모여 튼튼한 아시아 경제권을 만들어냈던 과거를 상기하면서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거센 지금, 다시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 겁니다.

[아세안+3 정상회의 : 전 세계 90% 국가들이 동반 성장 둔화를 겪을 것이라는 IMF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아세안+3가 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의장엔 일본 아베 총리와 중국 리커창 총리도 참석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또 동아시아 협력을 저해하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건데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아세안+3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그러니까 태국 시간으로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11분간 깜짝 단독 환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담도 아니고 환담이라니, 어떤 의미인가 싶은데 지난 6월 말 일본에서 열린 G20 회의때도 두 정상은 악수 외엔 별다른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환담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한일 정상이 나눈 첫 대화인 겁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고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으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습니다.]

깜짝 환담으로 물꼬는 텄고 그럼 제대로 형식을 갖춘 한·일 정상회담은 언제쯤 열릴 수 있을까요. 물론, 의미 있는 회담을 위해선 강제징용 배상이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어느 정도 접점이 마련되는 게 우선이겠죠. 오늘 환담도 내용상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고, 실제로 일본 측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8월 6일) : 어떤 경우든 양국 관계의 근본적 뿌리가 되는 한·일청구권협정을 포함한 약속들을 지키길 바랍니다. 일본은 국제법에 입각한 일관된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주장하면서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할 것입니다.]

짧게 번외로 준비했는데요. 뭐 환담까지 했으니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매번 관심을 모으는 한·일 정상의 악수 장면입니다. 지난 6월 G20 정상회의땐 의장국인 일본 아베총리가 포토월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하며 악수를 했습니다. 약 8초간 손을 맞잡았죠. 4개월 뒤 이번 태국, 어제 열린 갈라 만찬 직전 단체사진을 찍기 전에 첫 악수를 나눴는데요. 먼저 정상끼리 악수 2초, 이어 배우자와도 서로 교차해서 2초식 총 네번. 이번에도 역시 8초입니다. 외교 관계 상 그래도 8초 정도면 적당하다, 이런 룰이라도 있는건지 아무튼 한·일관계에 따라 악수시간도 변하는지 앞으로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의회 외교입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현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6차 주요 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 중입니다. 사실 문 의장은 일본 정치권으로부터 뭐랄까, 좀 미움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 2월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이 인터뷰 때문입니다.

[문희상/국회의장 (블룸버그 인터뷰 / 2월 8일) : (아키히토 일왕이) 퇴임하신다고 그러니까 그분은 전범의 주범(히로히토)의 아드님 아니세요. 그러니까 그런 양반이 (위안부) 할머니 한번 손잡고 '정말 잘못했어요.' 그 말 한마디가 다 풀어지는 거예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도대체 뭣 때문에 미워하는거지 싶은데요. 일본 정부와 정치권 선왕 히로히토를 "전범의 주범"이라 칭한 것, 또 이제는 역시 선왕이 된 아키히토 일왕이 "직접 사과하라"고 한 것에 발끈한 겁니다.

[고노 다로/당시 일본 외무상 (2월 20일) : 한일의원연맹의 회장까지 역임한 인간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극히 심각합니다.]

이후 일본 참의원 의장이 문 의장의 개별회담 요청 거부하고, 아베 총리도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적지 않은 미움을 샀습니다. 문 의장은 어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을 다친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해당 발언에 대한 세번째 사과를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위안부는 마음의 문제라 생각한다. 일본이 마음이 담긴 사죄의 말 한마디라도 해준다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재차 밝혔습니다.

오늘 G20 국회의장 회의에선 "자유무역질서 회복"을 주제로 한 연설을 했는데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원칙을 저버린다면 협력을 통한 상생번영의 토대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11분 단독 환담…"필요하면 고위급 협의 갖자" 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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