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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취소' 초유의 사태…칠레 시위 현장을 가다

입력 2019-11-04 07:25 수정 2019-11-05 22:43

불평등 해소와 헌법 개정·대통령 탄핵 등 외쳐
시위 중 최소 23명 숨져…장기화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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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해소와 헌법 개정·대통령 탄핵 등 외쳐
시위 중 최소 23명 숨져…장기화 국면


[앵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 사태가 보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APEC 정상 회의까지 취소됐지만 극심한 빈부격차 등에 대한 칠레 국민들의 반발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심 광장에서는 17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현지를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지금 그곳은 서울보다 12시간 늦은 일요일 저녁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칠레 산티아고는 일요일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시위 중심지인 이탈리아 광장 바로 앞입니다.

조금 전 경찰이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최루탄과 최루가스를 분사했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맞섰습니다.

지금은 시위대가 광장에서 밀려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산티아고에서는 오늘(4일)도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도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다시 광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에 맞서서 최루탄을 쏘면서 저항하고 있어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민들은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의 현실을 토로하고 칠레를 근본적으로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낮에는 자전거 시위대가 광장을 에워쌌습니다.

자전거 단체나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여든 시위대는 자전거에 깃발을 꽂거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광장을 돌았습니다.

또 여성단체와 미성년자단체, 부족 단체 등 각 단체들도 무리를 이뤄 광장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플래카드를 펼치고 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헌법개정, 피녜라 대통령 탄핵과 하야 등을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시위 참가자의 말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히메나 카누이/산티아고 인근 라그랑카 주민 : 이 모든 사태가 (지하철 요금) 30페소 인상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분입니다. 칠레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정부가 그것을 펼칠 수 있는 꿈을 억압합니다.]

[앵커]

그동안 시위 현장 영상을 보면 매우 격렬하고 위험해 보였습니다. 임종주 특파원과 우리 취재팀도 현장에 너무 가깝게 접근하지 말고 안전에 특히 신경을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자, 이렇게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도 크게 늘고 있죠?

[기자]

이번 시위 과정에서 최소 23명이 숨진 것으로 이곳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는 1500여 명이 다쳐 입원하고, 그중 470여 명이 경찰의 공기총에 맞아 다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경제적 피해도 14억 달러, 1조 6000억 원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이번 시위 사태는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 때문에 시작됐잖아요, 그런데 빈부 격차와 공공 요금 인상 등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칠레 정부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피녜라 대통령이 지하철과 요금 인상 백지화와 기초연금 인상 등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민심의 불은 쉽게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나 정치권이 시위대의 개혁 요구를 수렴하고 논의할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시위대는 시위대대로 요구 사항을 하나로 담아 낼 기능이 없어, 시위 사태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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