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3일) 오후 태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6월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일본 총리와 악수만 하고 헤어진 뒤 이번에 또 마주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 방콕에 가 있는 저희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는 언제 만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지금부터 약 한 시간 뒤, 우리 시간으로 밤 9시에 의장국인 태국 쁘라윳 총리가 마련한 갈라 만찬이 열립니다.
참석한 모든 국가의 정상 부부가 참석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마주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6월 말 일본 'G20' 회의에서 아무 말 없이 8초간 짧은 악수만 나눈지 약 4개월 만입니다.
최근 이낙연 총리를 통해 문 대통령의 친서가 일본에 건네졌고 또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아베 총리가 조전을 보냈던 만큼, 그때보다는 조금 나은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일 정상간의 담화나, 대담이나 아니면 대화라기보다는 짧은 인사 정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봐도 되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에 한·일간 이견이 아직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현안에 대해 정상끼리 깊이있게 대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앵커]
여러 정상들이 참석을 합니다. 주목해야 할 일정들이 있겠죠?
[기자]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이, 이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아세안과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 오후에는 이들 국가에 미국·러시아·인도·호주 등이 추가로 참석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이를 통해 한-아세안 정상회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방침입니다.
[앵커]
그리고 출국길에 문 대통령이 모친상과 관련한 감사의 뜻도 밝혔다고 하죠?
[기자]
네, 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어머님 장례식에 모든 분을 모실 수 없어 죄송스러웠다"면서 "국민들의 따뜻한 위로의 말씀들로 소박하게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 종교 지도자, 그리고 외교 사절단 외에는 조문을 사양한 바 있습니다.